한·중 벤처캐피탈 공동 운용 펀드 조성…성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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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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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성공적인 중국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한·중 벤처캐피탈(VC)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최초의 펀드가 조성됐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주)는 24일 한․중 양국의 민관이 함께 출자해 공동 운용하는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 조성은 지난해 1월 ‘제13차 한중경제장관회의’에서 합의한 ‘벤처투자 활성화 협력’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같은 해 7월에도 한국벤처투자와 포춘링크가 공동펀드 조성·운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중국의 출자자로는 정부 측 선전(深圳)시 산하의 선전캐피탈이 300억원, 중국 민간 측에서 300억원 등 총 600억원 이상을 출자한다. 한국 측에서는 모태펀드가 400억원을 출자하고, 그 외 양국 운용사가 출자를 하게 된다.

현재까지 외자유치펀드로 조성된 금액은 총 9146억원에 달하며, 올해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 운용은 중국의 VC인 포춘링크와 한국의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가 맡았다.

중기청은 운용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중기청 측은 중국 벤처투자시장의 1세대인 칸즈동(阚治东) 포춘링크 회장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 투자분야는 중국이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변화함에 따라 B2B(기업간 거래) 보다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중심의 바이오, IT(정보기술)·모바일, 미디어, 소비재 분야 우수 기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한·중 민·관이 모두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펀드로써 의미가 있으며, 한중 공동펀드는 중국자본의 투자를 받으면서도 동시에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운용사로 참여하므로 중국자본의 국내 기업 사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써도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 中 경제 불안정 기조 속 안정성 문제 대두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의 불안정한 전망 때문에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은 고속성장시대를 마감하고 성장률 하락과 구조변화가 나타나는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박용순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당연히 VC라는 것이 안전장치는 있을 수 없고 운용사가 얼마나 좋은 포트폴리오를 발굴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VC펀드는 5~7년까지 장기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길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통계적으로 특정 연도에 결성된 펀드가 당해 년도에 투자하는 비율이 10%에 불과하다”면서 “한국과 중국 합의를 통해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오히려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 벤처 투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할 수 있다”면서 “자산 운용사들의 능력을 검증하는 게 우선이지, 투자 시점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위원도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바이오, IT 등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괜찮은 편이라고 본다”면서 “경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계속 상한가를 치고 있는 종목으로 중장기적으로 높은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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