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대폭락…서킷브레이커 도입 첫날부터 두차례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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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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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지표 부진, 대주주 지분매각 해제, 중동발 리스크 악재 겹쳐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중국 증시가 폭락하며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이날 주가가 폭락하면서 증권당국은 서킷브레이커를 2차례 발동했다. 이로써 이날 상하이 선전증시는 오후 1시34분(현지시각) 거래가 아예 중단됐다. 중국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실시간 주식거래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증시가 새해 첫날부터 7% 폭락하며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가 연출됐다. 서킷브레이커가 이날 시행 첫날부터 발효돼 오후에는 상하이·선전증시의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상하이 선전증권거래소는 이날 주가가 폭락하자 오후 1시 12분(현지시각)부터 15분간 주식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1시 27분 거래가 재개됐음에도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결국 1시 34분 또 한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중국 증시에서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상하이·선전 거래소는 대형주 중심의 CSI 300을 기준으로 5% 오르거나 내리면 15분간 거래를 중단한다. 7% 이상 급등락할 경우엔 아예 당일 거래가 전면 중단된다. 

중국 증권당국은 시장 전체의 변동성에 대한 안전장치를 두기 위해 올해부터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했다. 시행 첫날부터 두 가지 유형의 서킷브레이커가 모두 발동된 것.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00포인트 넘게 빠지며 3500선에서 순식간에 3200선으로 내려앉았다. 상하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85% 내린 3296.66에서 거래가 앞당겨 마감됐다. 지난 해 10월 13일 이래 약 3개월 만의 최저치다. 선전종합지수는 8.19% 급락한 2119.90으로 마감됐다. 창업판(차스닥) 지수도 8.21% 내린 2491.27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대주주 지분매각 제한 조치 해제, 제조업 지표 부진에 중동발(發)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폭락장이 연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오는 9일부터 대주주 지분매각이 허용되면서 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져 나와 시장 수급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해 7월 8일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6개월 간 대형 상장사 대주주의 지분매각을 금지한 시한이 오는 8일까지다. 앞서 서남증권은 모두 100개가 넘는 상장사에서 최대 4782억 위안(약 85조7800억원) 어치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날 발표된 12월 중국 제조업 경기지표도 부진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信)은 전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48.2로 집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8.9)보다도 낮고 전월(48.6)보다는 낮은 수치다. 이로써 차이신 제조업 PMI는 10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앞서 1일 발표한 12월 제조업 PMI도 49.7로 시장 예상치(49.8)보다 낮았다. 이 역시 8월 이후 5개월째 기준선 50을 넘지 못함으로써 제조업 경기부진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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