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현역 의원 ‘첫 후속탈당’…文 양산구상 ‘첫 작품’ vs 安 탈당 후 광주 ‘첫 방문’, 與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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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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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안철수발(發) 탈당으로 촉발한 정계개편의 '세력화 싸움'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안철수 탈당' 후폭풍에 직격탄을 맞은 범야권은 17일 정면충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선도탈당파 3인방'은 예정대로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 탈당 이후 '현역 의원'의 첫 후속 이탈이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탈당 이후 처음으로 '안풍(安風) 진원지' 광주·전남을 방문했다.

그러자 친노(친노무현)계는 '최재성 총선 불출마' 카드로 주류발 인적쇄신에 불을 댕겼다. 연말정국에서 비주류 현역 의원 첫 후속 탈당과 안 의원의 탈당 이후 첫 광주 방문, 문 대표 양산 구상의 첫 작품이 한날에 쏟아짐에 따라 향후 양측의 치킨게임이 정점을 향해 치달을 전망이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文·安, 타이밍 정치로 힘빼기… 탈당 도미노 '미지수'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비노무현)계는 이날 특유의 '타이밍 정치'로 기싸움을 전개했다. 포문은 비주류 3인방이 열었다.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남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새정치연합은 126석에서 123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비주류 내 호남그룹 2∼3명도 이르면 이번 주말 추가 탈당할 예정이다. 비주류 내부에서는 연말 전후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20석)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현실화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안 의원은 이날 야권의 텃밭인 광주·전남을 찾았다. 탈당 이후 첫 호남 방문이다. 그는 "낡은 정치를 바꾸지 못하면, 정치하지 않겠다"며 독자노선을 천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철수 독자노선의 파급력 잣대로 '야권 탈당파' 도미노 현상을 꼽는다.

역설적으로 한때 '안철수' 브랜드 하나로 정계를 뒤흔들었던 안 의원이 세력 재편의 n분의 1로 전락했다는 분석과 맞물리는 지점이다. 안 의원이 세력화마저 실패할 경우 신당 파급력이 2012년 대선 당시보다 더 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 본청. '안철수 탈당' 후폭풍에 직격탄을 맞은 범야권은 17일 정면충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선도탈당파 3인방'은 예정대로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 탈당 이후 '현역 의원'의 첫 후속 이탈이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탈당 이후 처음으로 '안풍(安風) 진원지' 광주·전남을 방문했다. 그러자 친노(친노무현)계는 '최재성 총선 불출마' 카드로 주류발 인적쇄신에 불을 댕겼다. 연말정국에서 비주류 현역 의원 첫 후속 탈당과 안 의원의 탈당 이후 첫 광주 방문, 문 대표 양산 구상의 첫 작품이 한날에 쏟아짐에 따라 향후 양측의 치킨게임이 정점을 향해 치달을 전망이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安, '세력화 역설'에 걸리나… 與 '安 때리기' 총공세

친노계는 '주류발 인적쇄신'으로 맞불을 놨다.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 운동권' 출신 3선 의원 최재성 총무본부장(경기 남양주갑)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가진 것부터 내놓겠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문 대표가 '상향식 공천제'를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제시한 지 하루 만이다. 문 대표의 양산 구상 이후 첫 각론이 나온 셈이다.

결과적으로 최 총무본부장의 총선 불출마로 '중진 용퇴론'의 물꼬를 트게 됐다. 비주류가 흔들 때마다 "타협은 없다"며 벼랑 끝 전술을 택한 문 대표는 '창조적 파괴' 수준의 인적쇄신을 단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부 거부에 돌입한 이종걸 원내대표가 이날 문 대표의 2선 후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을 고리로 주류를 압박, '반쪽' 지도부로 전락한 문재인호의 순항 여부는 안갯속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안철수식 정치야말로 철수해야 할 구태"라고 맹비난했다. '안철수 탈당'으로 중도층 이탈이 현실화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14∼16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84명(14일 512명·15일 538명·16일 534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2~4.3%포인트)한 결과,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37.9%→37.7%→35.2%'로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새정치연합은 '23.5→27.4%→28.0%'로 상승세를 탔다. 안철수 신당도 '19.1%→14.3%→16.5%'로 양당을 위협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야권발 정계개편과 관련해 "일차적으로 호남에 그칠지, 2차적으로 수도권으로 북상할지가 관건"이라며 "또한 안 의원의 핵심 지지세력인 중도층의 결집력은 낮은 편이다. 70%대 투표율인 대선과는 달리, 50% 안팎에 그치는 총선의 경우 중도층 소구력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얼미터 조사는 자동응답(ARS) 방식의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4.5~4.9%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선거구 획정 관련 여야 회동 협상이 결렬된 후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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