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성공 스토리] ⑧ 손정의, 'S급 인재 영입' 직접 챙긴다

입력 : 2015-12-13 09:20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과 니케시 아로라 소프트뱅크 부사장이 지난 10월 열린 '소프뱅크 아카데미아'에서 대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소프트뱅크 제공)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회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필요한 인재을 적재적소에 영입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회사 성장의 길목에서 누가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손 사장이 세계 시장 개척을 위해 영입한 니케시 아로라도 그렇다. 니케시 아로라는 구글 임원 출신으로 손 사장보다 10살 어리지만 소프트뱅크의 차기 후계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손 사장은 지난해 여름, 출장차 일본을 찾은 아로라를 자택으로 초청해 골프를 즐기던 자리에서 "소프트뱅크에 와달라"고 직접 타진했다. 아로라는 "구글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즉답했지만, 손 사장은 소프트뱅크 영입을 거절한 아로라에게 "Let's try(해보자)"라며 거듭  손을 내밀었다.

당시 구글 입사 10년차 였던 아로라는 자기자신을 재개발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며, 한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전을 실현시키는 일을 좋아하며, 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훌륭한 비전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해왔다"고 강조했다.   

2004년 유럽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에 몸을 담았던 아로라를 찾아 구글 영입을 타진한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도 구글이 개발 중이던 자동번역 사업에 대한 미래를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로라는 "멋진 일을 한다는 것은 세계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손 사장에게 그런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그와 결혼하기로 했다"며 소프트뱅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니케시 아로라 소프트뱅크 부사장이 손정의 사장과 대담하고 있다. (사진=소프트뱅크 제공) 


손 사장은 지난 5월 소프트뱅크 실적발표 간담회에서 "아로라의 직책은 소프트뱅크 그룹 프레지던트(President)"라고 밝히면서 "가장 유력한 내 후계자 중 한명"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아로라와의 관계에 대해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전화하고, 잠들기 직전에도 통화하는 알 수 없는 사이"라며 전적인 신뢰를 표현한 바 있다. 

손 사장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소프트뱅크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그가 벤치마킹해 온 기업이 바로 세계 최대 투자펀드회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구글'이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 두 회사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고 믿고 있다.   

손 사장이 '넘어서야 할 회사'로 지목한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구글에서 실적을 올렸던 인물이 바로 아로라다. 아로라야 말로 손정의가 추구하는 경력과 능력에 최적화된 인물이었던 것이다. 

손정의式 인재 영입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로 요약된다.

먼저 소프트뱅크와 카운터파트너로 만나 일해 온 인물 중 실적을 올린 사람을 지속적으로 지켜본다. 아로라는 5년 전 소프트뱅크 산하 '야후 재팬'과 구글의 검색엔진 도입 협상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야후재팬의 검색엔진에 구글을 도입하기 위한 경쟁업체 간 제휴라는 어려운 협상을 성공으로 이끌면서 손 사장의 영입 대상 1순위가 됐다.

또 인재 영입은 손 사장이 직접 나선다. 영입 대상에게 직접 전화하거나 찾아 간다. 아로라의 경우 그의 결혼식 직전에 전화를 걸고, 이탈리아 남부에서 열린 그의 결혼식에도 직접 찾아 갔을 정도로 집요한 구애를 펼쳤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소프트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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