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창업천국 중국, 하루에 1만개 창업… 인재와 투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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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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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 열풍 불 붙인 인터넷기업 3인방

  • '창업DNA' 쌓아 스타트업 도전

  • 해외 떠난 고급브레인 속속 귀국

  • 글로벌 벤처투자 몰려들어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 사는 청년 장윈페이(32)는 2010년 수질관리 무인선박 개발업체 윈저우스마트과기(雲州智能科技)를 창업했다. 장은 세계 최초로 무인선박 기술을 수질관리에 응용하며 화제가 됐다. 창업 4년 만에 기업 가치는 16억 위안(약 29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장윈페이는 제1회 중국창업혁신대회 우승자 출신이다. 지난 2012년 출범한 중국창업혁신대회는 중국 과학기술부, 재정부, 중화전국공상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중국 최초 전국적 규모 창업대회다. 대회 자문위원엔 류촨즈 레노버 명예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등 중국 ‘창업 1세대’ 기업인이 포진해 있다.

지난달 말 막을 내린 제 4회 중국창업혁신대회 열기도 뜨거웠다. 올해엔 중국 전역에서 2만6717개 창업 팀과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A/B 테스트 기술업체 야오허과기(吆喝科技)였다. 야오허과기를 창업한 왕화는 칭화대 졸업 후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를 마치고 미국 구글 본사에서 제품 연구개발을 담당했던 '엑스 구글러(ex-googler·구글 출신 직원)’ 다. 그는 ‘꿈의 직장’을 버리고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창업했다.

창업혁신대회 열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중국엔 왕화, 장윈페이와 같은 젊은 ‘촹커(創客·창업자)'가 수두룩하다. 중국이 창업과 혁신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 젊은 인재들 ‘중국 창업 러시’

중국 경기둔화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창업열기는 뜨겁다.

국무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내 신설된 기업 수는 365만개, 창업자수는 291만 명에 달했다. 하루에 1만개가 넘는 기업이 탄생한 셈이다.

중국 창업 열풍에 불을 붙인 것은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이른바 BAT다. BAT는 3개 기업의 영어 이니셜을 따서 만든 약어다. BAT에서 근무하면서 ‘창업 DNA’를 쌓은 인재들이 밖으로 뛰쳐나와 창업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중국 모바일 택시앱 돌풍을 일으킨 '디디콰이디(滴滴快的)'를 만든 청웨이 CEO(알리바바 출신), 아시아를 재패한 모바일게임 '도탑전기'를 개발한 '리리쓰(麗麗絲)게임' 왕신원 CEO(텐센트 출신) 등이 대표적이다.

‘제2 마윈’을 꿈꾸는 대학생들의 창업 열기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지난 해에만 47만8000명의 대학생이 창업했다. 2013년보다 11만9000명 늘었다. 중국판 배달의 민족 ‘어러머(餓了么)’, 전 세계 드론시장을 재패한 드론제조사 '이항(億航)'은 모두 중국 대졸자들이 창업해 만든 스타트 업이다.

올 8월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베이징 대학생 창업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2%가 창업에 관심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3.4%가 창업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창업계획이 있다는 대학생도 60.2%에 달했다.

'창업 유토피아'로 변신한 중국에서 창업을 하기 위해 해외로 떠났던 고급 두뇌들도 속속 중국 행을 택하고 있다. 인력사회보장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중국 전국적으로 귀국유학생 창업단지는 280곳에 달했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 수만 2만개로 현재 5만 명이 넘는 해외유학생이 귀국해 회사를 차린 상태다.

이 같은 창업 열풍은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고 있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도시 신규취업자 수는 1066만 명에 달해 올 한해 정부 취업 목표인 1000만 명을 일찌감치 달성했다. 같은 기간 실업률도 4.05%로 올 한해 목표로 하는 실업률 4.5%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창업으로 몰리는 투자…실리콘밸리도 위협

중국 경기 둔화 속에서도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도 중국으로 물밀듯 몰려오고 있다. 중국의 스타트 업 열풍이 미국 실리콘밸리도 위협할 정도다. 뜨거운 창업열기가 고속 성장에 제동이 걸린 중국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원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영국 리서치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에서 이뤄진 벤처캐피털 투자 건수는 모두 437건으로 자금 규모만 130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했다. 투자액으로 따지면 지난 1분기 69억 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뛴 수준이다. 올 들어 1~3분기 중국에 투자된 자금만 286억 달러로 글로벌 전체 투자액의 3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굵직한 벤처캐피털 투자 10건 중 6건이 모두 중국 기업에서 이뤄졌다. 30억 달러를 유치한 중국 모바일 택시앱인 '디디콰이디'를 비롯해 중국 온라인여행사 '17U', 모바일 배달앱 '어러머', 모바일 자동차공유앱 '유카', 중국 전기차기업 '넥스트EV'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스타트업의 대부'로 불리는 리카이푸는 "중국은 아직 실리콘밸리처럼  '제2의 구글'을 탄생시킬 준비가 안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벤처투자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확신했다.
 

중국 베이징 중관춘 창업거리에 위치한 창업카페 '처쿠카페'에 창업을 꿈꾸는 젊은 청년들이 북적거리고 있다.[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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