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두워진 4분기 기업경기전망...유커귀환에 제주만 '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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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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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급감했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으로 제주도 경기가 크게 개선된 것이 전반적 경기전망의 하락세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 전망치는 87로 집계돼 전분기(88)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고 5일 밝혔다.

BSI는 올해 2분기 97에서 3분기 88로 큰 폭 하락했다가 4분기에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여전히 더 많았다. BSI는 100포인트를 기준점으로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로 해석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BSI 하락세가 진정 국면을 맞았지만 여전히 경기악화 전망이 우세한 편"이라며 "중국경제 경착륙이나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요인 불안이 아직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의 체감경기가 기준치인 100을 밑돈 가운데 제주도는 전분기 대비 42포인트 상승한 132를 기록해 내년 전망을 밝게 했다. 매달 3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찾았던 제주는 메르스 사태로 7월 8만명까지 감소했으나, 유커가 다시 제주도를 찾기 시작하면서 소비 훈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21만명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유입인구 증가, 외국인 투자로 인한 건설경기 호황도 제주 기업경기 전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제주의 순이동인구(전입-전출)은 작년에 비해 25.1% 늘어 주택수요가 급증했고 인구증가에 따른 건설수주(7월)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2%나 증가했다.

수출기업 BSI 전망치는 89로 전분기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으며 내수기업(87)은 변화가 없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전망치(76)가 중소기업(88) 보다 낮았다.

대한상의는 "철강·비철금속, 기계 업종의 대기업이 부정적 전망을 주로 나타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수출계획을 줄여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 기업들은 내수 진작(54.4%), 자금난 해소(21.9%), 규제 개선(9.0%), 기업 인력문제 해소 지원(7.0%), 창조경제 활성화(5.2%) 등을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경제는 메르스라는 단기적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중국경제 둔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엔저, 북핵 등 여전히 많은 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다"며 "저성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경쟁력 강화, 신시장 개척 등 새로운 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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