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 "차별적 위험관리로 7~8%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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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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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라임투자자문은 설립 이래 여러 성장통을 겪었고, 차별적인 리스크 관리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도 연 7~8%대 수익률을 꾸준히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1일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가장 큰 목표를 이처럼 밝혔다. 그는 기존 투자자문사처럼 고수익에 연연하기 보다는 철저하고 차별적인 리스크 관리로 고객들의 마음을 얻을 생각이다.

원종준 대표는 현재 새 도약도 꿈꾸고 있다. 연내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고 헤지펀드 1호를 낼 채비를 마쳤다. 아주경제가 그를 새로 이전한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헤지펀드 전환은 옳은 길
우리 주식시장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에 맞춰 급성장해 왔다. 수익률도 좋았다. 코스피 대비 운용만 잘하면 돈을 쉽게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이런 호황기가 다시 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성장은 정체국면에 접어들었고 고령화는 진행 중이다. 흡사 이웃 국가인 일본을 떠오르게 한다.

잘나가던 코스피도 4년째 박스권에 머물러있다. 기준 금리는 1%대에 접어들었다. 암담한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기존과 같은 방법으로 돈을 벌기에는 한계가 있다.

원종준 대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헤지펀드가 답이라고 말한다.

원 대표는 "기존처럼 매수만 하는 롱온리(Long only) 상품을 운용하면 망가지는 시장에서 크게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절대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뭐냐고 자문했을 때 내린 결정이 '헤지펀드로 가야겠구나'였다"고 말했다.

이런 구상은 이미 수년 전에 내린 것이다. 행동에도 나섰다. 김영준 전 대신자산운용 본부장과 이종필 전 HSBC 이사 등 최고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김영준 전 본부장은 헤지펀드운용본부를 담당한다. 이종필 전 이사는 헤지펀드 총괄 및 전략본부를 맡았다. 이 이사는 국민연금과 우정보험, 공무원 연금 등 기관 아웃소싱 투자자 사이에서 실력자로 유명하다.

원 대표는 업계에서 정평이 난 이들을 통해 기존 주식펀드 매니저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공교롭게도 셋은 모두 1978년생 동갑내기다. 원 대표는 "회사의 비전과 철학에 대해 이들과 충분히 공유했고 마음이 맞았다"며 "알음알음해서 내년 상반기까지 2~3명을 더 충원한다면 '완전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별적 리스크 관리 장점
라임투자자문은 2013년 말만해도 수탁고가 7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6600억원으로 840% 넘게 불어났다. 이 가운데 롱숏 상품이 5500억원, 주식롱온리 상품은 1100억원이다.

회사가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다른 투자자문사처럼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자금이 빠른 시간 내 불어난 데 따른 부작용이었다.

원 대표는 "2014년 6~9월에 많은 자금이 들어왔고 그해 10, 11월에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며 "돈이 몰리는 속도가 워낙 빨랐기 때문에 부작용을 피할 수 없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뒤를 되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원 대표는 "그전까지는 무조건 '1등'이어야 한다는 목표가 컸기 때문에 무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상품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면서 운용목표를 꾸준히 상위 30% 내로 유지하는 것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라임투자자문은 독자적으로 크라우드 인덱스(Crowd Index)를 개발했다. 이 지수는 라임투자자문의 포트폴리오인 펀드멘털 롱숏과 페어트레이딩, 퀀트 전략 가운데 쏠림 정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준다. 예를 들어 종목 주가가 기관의 수급에 따라 움직이면 인덱스도 변동되고, 운용역은 리스크를 예상할 수 있다.

원 대표는 자체 포트폴리오가 아무리 좋다 해도 인덱스가 올라가면 관리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에서 얻은 교훈은 조금 (수익을) 덜 먹더라도 덜 깨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조선주의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며 "하지만 수급만으로 단기에 그런 흐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변수를 헤지펀드에도 적용해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전략 다변화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은 헤지펀드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 수익률도 해마다 7~8%에 이르고 있다.

원 대표는 헤지펀드를 통해 비슷한 수익률을 꾸준히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투자 전략도 세워놨다.

원 대표는 "헤지펀드는 여러 전략을 다양하게 섞어 운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뽑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헨지펀드들은 다 나 같은 주식쟁이들이 운용했었다"며 "주식쟁이는 반만 하고 나머지 반은 다른 직원들이 하는 쪽으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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