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시상식 욕심낸 광주시의원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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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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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의원 13명, 마스코트 시상자로 갑자기 투입 "아이들의 꿈인데"

지난 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진제공=광주U대회 조직위]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시상식에는 땀의 결과물인 메달 수여와 함께 화동들이 대회 마스코트 ‘누리비’ 인형을 전달하며 각 종목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하지만 마스코트 시상자로 아이들이 나설 자리를 예정에 없던 광주 시의원들이 갑자기 등장해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광주시와 광주U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부터 광주시의원 13명이 육상, 수영, 탁구, 골프, 태권도, 테니스, 리듬체조 등 7개 종목 시상식에 마스코트 시상자로 나섰다.

주 시상자가 메달 수상자들에게 메달을 걸어주면 마스코트 시상자가 광주U대회 마스코트 인형인 '누리비'를 건네며 이들에게 축하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리스트에게 여느 대회와는 다르게 '꽃다발' 대신 '누리비'인형으로 대체해 경제적으로도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마스코트 시상자는 광주시의 ‘시민참여형 U대회’ 방침에 따라 초·중·고교생과 다문화 가정등으로 대회 개막전 300여명이 확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9일 '시의원들이 시상식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광주시 한 고위간부의 지시로 조직위는 광주시의원 13명을 마스코트 시상자로 투입했다.

광주시와 조직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일부 광주 시의원들이 U대회 양궁 경기장 시상식에서 시의장의 메달 수여 장면을 본 후 광주시와 조직위에 시상에 참여할 것을 요구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미 대회 전 확정됐던 마스코트 시상자 중 시상식 참여가 어렵다고 한 종목에 시의원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직위 측 관계자는 "대회 시작 전부터 시 산하 기관에서 무작위로 마스코트 시상자를 추천해서 조율하기 힘들었는데 대회 중간에까지 시의원들을 끼워넣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에서도 있었다는 조직위 한 관계자는 "누리비 인형 전달은 전 세계 대학생의 스포츠 축제인 U대회를 통해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갈 학생들이 하는 것이 맞다"며 “민주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왜 어른들이 아이들의 꿈까지 뺏어가는 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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