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고향가는 길] 건강한 설 명절 보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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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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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이번 설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최대 5일간의 휴일을 보낼 수 있다. 특히, 16~17일 연차를 내는 직장인은 최장 9일까지 가능하다.

연휴가 긴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념해야 명절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장거리 운전, 생체리듬의 변화, 환경의 변화, 무절제한 과식, 과음 등으로 건강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주의해야 할 사항이 더욱 많다.

김병준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연휴가 긴만큼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을 이어가게 되고 이는 생체리듬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와 과식·과음·환경의 변화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고 조언했다.

전국 자생한방병원이 지난 해 설과 추석 명절 기간(2014년 2월과 9월) 중 명절후유증으로 인해 척추와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20~60대 남녀 환자 총 8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녀의 성별에 따라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가 각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명절후유증으로 인해 척추와 관절 등에 통증을 느낀 환자는 허리(267명, 31%)와 무릎(221명, 25.6%), 어깨(82명, 9.5%) 순으로 통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가사활동 "몸은 괴로워"

# 워킹맘인 40대 이모씨(43)는 남편과 함께 운전도 번갈아가면서 하고 시댁에서는 음식장만도 함께 해야하는데 이번 설은 연휴가 길어 운전자세 및 음식마련 시 관절 및 몸에 통증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려고 사전에 빠른길 검색과 다양한 관절 피로를 줄이는 방법을 공부중이다.

장시간 서있는 상태로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의 경우 1시간 이상 같은 자세를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음식을 준비하다보면 등이 구부정해지고 얼굴이 앞으로 빠져나오기 쉬워 거북목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목 주위 근육이 굳어지면서 목의 배열이 정상인 C자형이 아닌 거북이와 같은 일자형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09년 약 12만4000명에서 2013년 약 17만5000명으로 5년 동안 41%나 증가했다. 남성이 약 22%, 여성이 78%로 여성 진료인원이 4배 가까이 더 많았다. 

전진만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부적절한 자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몸과 어깨가 뻣뻣해지기 쉽고 이때 목에서 발생한 충격이 머리로 전달 될 수 있기 때문에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설거지 등 평소보다 과도한 가사노동은 주부습진으로 어어질 수 있다. 습진을 예방하기 위해선 최대한 물이나 세제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한다.

설거지는 한꺼번에 모아서 짧은 시간에 하고 고무장갑 속에 얇은 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신민경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설거지를 하거나 손을 씻은 후에는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의 지질막을 보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장거리 운전하는 남성들, 2시간마다 휴식을

설 연휴가 길수록 정체 시간이 비례하듯 설연휴가 길면 귀성길이 나뉘어져 차가 안 막힐 것 같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차는 연휴 전날 오후부터 정체가 시작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장시간 운전하는 운전자들의 경우 운전 중 휴게소에 들렀을 때 허리를 숙여 손가락을 발끝에 대거나, 팔을 들어 귀에 붙이고 반대편으로 몸을 펴주는 옆구리운동, 무릎 굽혔다 펴기 등을 하면 좋다.

올바른 운전자세도 중요하다. 장거리 운전을 하기 전 평소의 운전자세를 확인하고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야 운전 피로가 덜 쌓일 수 있다.

운전자와 동석자는 등받이를 너무 젖히지 말고 엉덩이와 등받이기 밀착하게 해 앉으며, 운전자의 경우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핸들과의 거리는 핸들 양쪽을 잡고 한 손을 다른 손 위에 갖다 놓았을 때도 어깨가 등받이에서 떨어지지 않는 정도가 적당하다.

도현우 용인분당예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장시간 잘못 된 자세 혹은 한 자세를 유지하다 보면 퇴행성관절염과 관절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잘못된 자세를 피하고 정기적인 휴식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며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발받침대 사용과 음식 준비 및 이동 시 중간중간 휴식을 갖고 위와 비슷한 증상을 갖게 되면 연휴 이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 원장은 “차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설 연휴에는 방심하다가 온 가족의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좁은 차 안에서 지나친 난방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전자기기 사용은 가급적 피하고, 눈의 뻑뻑함이 느껴질 경우 인공누액을 수시로 점안하거나 2시간 마다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눈에 피로가 쌓이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관절통증 예방엔 스트레칭이 도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반복적인 동작을 하면서 발생하는 관절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이 많은 도움이 된다. 한 시간에 10분 정도는 아래의 간단한 동작으로 굳어있는 무릎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오른쪽 무릎은 펴고, 왼쪽 무릎은 오른쪽 무릎과 엇갈리게 해 구부려준다. 이때 오른쪽 팔꿈치를 왼쪽 무릎 바깥쪽에 대고 밀어주면 되는데, 이 자세를 약 4초간 유지하면 반대쪽 무릎도 같은 방법으로 5~10회 정도 반복하면 무릎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손경모 웰튼병원 스포츠관절센터 소장은 “명절 관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등을 시행하고, 충분한 수면과 온찜질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관절손상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목소리 변화에도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목소리는 성대 건강의 이상 및 음성질환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이므로 평소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이가 들수록 성대도 노화하고, 이로 인한 다양한 음성질환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사소한 목소리 변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만큼, 감염병 예방에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2월18~22일)를 맞이해 인구 이동 및 해외여행객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국민들에게 철저한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준수를 강조하고, 각종 감염병 예방을 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기간 중 전국 보건기관과 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에볼라 핫라인(043-719-7777)을 운영하는 등 감염병 발생감시와 대응에 철저를 기할 방침이다.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http://travelinfo.cdc.go.kr)를 통해 여행 목적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입국시 설사 및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 후 증상 발현시 보건소 등 인근 의료기관에 반드시 방문해 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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