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저우융캉' 첫 언급…"반부패 전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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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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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 = 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로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이름을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거론하는 등 부패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드러내면서 향후 반부패 강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13일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우리가 저우융캉, 쉬차이허우(徐才厚), 링지화(令計劃), 쑤룽(蘇榮) 등의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사건을 결연하게 처리한 것은 중국 공산당이 잘못의 과감한 교정, 엄정한 당 관리, 당 기율 수호, 스스로의 정화·혁신 등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 등이 전했다.

시 주석이 저우융캉의 이름을 직접 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날 이른바 '4대 호랑이'(부패 고위관료)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한 뒤 "당심과 민심을 역량의 원천으로 삼아 반부패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부패가 당과 국가의 생사존망과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역사적 책임감과 깊은 사명감을 갖고 당풍 염정 건설과 반부패 투쟁을 추진해 왔다"면서 "금지구역도 없고, 전방위적이며 무관용의 태도로 부패분자를 엄정하게 처리해 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감히 부패를 저지르지 못하는 분위기(不敢)에서 나아가 부패가 '불가능'(不能)하고 '생각조차 못하도록'(不想) 하는 제도적 장치를 추진해 왔지만 아직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당풍 염정 건설과 반부패 투쟁이란 힘겹고도 장기적인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부패와의 전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 해 10월 25일 4차 전체회의가 열린 지 3개월이 채 안돼 또 열린 것이다.  이는 향후 중국의 반부패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의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홍콩 밍바오(明報)를 통해 “기율위 전체회의가 3개월도 채 안돼 잇달아 열린 것은 이례적”이라며 “어쩌면 또 한차례 (부패와의) 전쟁 전에 당원들의 기강을 잡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여기까지 온 이상 호랑이(거물급 부패관료)를 잡지 않으면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것”이라며 시 주석에게 이제 필사적으로 반 부패를 지속하는 것 이외 다른 선택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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