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역사 망각은 배반, 역사 부정은 범죄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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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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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역사를 잊는 것은 배반이며, 역사의 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범죄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이 처음으로 제정한 난징(南京)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인 13일 장쑤(江蘇)성 난징 시내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에서 거행된 추모식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침략의 과거사를 부인하는 일본 측을 정면으로 비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난징대학살은 제2차대전의 3대 참사 가운데 하나로 반인류적 범죄일 뿐만아니라 인류 역사의 암흑 사건"이라며 "일제 침략의 엄중한 범죄를 잊지 말아야 하고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어떤 행위도 인류평화를 해치는 것으로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군국주의자들이 일으킨 침략전쟁 탓에 이 민족을 모두 원수로 여겨서는 안 되며 전쟁 범죄는 소수 군국주의자들에게 있는 것이지 그 나라 인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그러나 "계속 원한을 키워나가자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중·일 인민들은 세대를 넘어 우호관계를 키워 나가고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로 향함으로써 인류평화를 위해 공동으로 공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한 "우리 모두는 난징대학살 희생 동포들의 넋을 위로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중국꿈(中國夢)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며 "중화민족의 미래 발전 전망은 비할 바 없이 밝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식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사회로 비장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1985년 8월 15일 문을 연 난징대학살기념관은 '중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대학살의 현장 위에 세워져 있다. 희생자 추모일은 77년 전 일본의 난징대학살이 시작된 날이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 당시인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제가 난징에 남아있던 시민들을 닥치는 대로 끌고 가 성 외곽이나 양쯔강 하구에서 기관총 세례를 퍼부어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 사건이다. 중국 측은 어린아이부터 부녀자, 노인에 이르기까지 3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군이 난징 시민을 상대로 무차별 학살을 자행한 잔혹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고 관련 기록은 전한다. 일본은 이런 역사적 사실의 상당 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교도통신, NHK, 마이니치(每日)신문, 산케이(産經)신문 등 일본 언론은 중국의 추모행사 개최에 대해 자국을 "견제"하는 행위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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