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번째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첫날 거래량 54억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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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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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국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처음으로 개설됐다. 원·위안화 직거래가 활성화되면 은행들은 원화→달러화→위안화 등 두 번의 환전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게 돼 개인에게 적용하는 환전 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

정부는 직거래 시장에 대해 국내 금융산업의 역외 위안화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인프라로서의 기능은 물론 통화 다변화를 꾀할 수 있어 글로벌 충격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180.30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위안화는 180.7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고가는 181.60원이었다. 

한은 외환시장팀 관계자는 "하루 거래량은 53억9500만 위안으로 원활하게 거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은 한·중 간 무역규모가 급증하고 상호 경제협력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열린 것이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기본적으로 원·달러 시장과 동일한 체계로 운영된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장한다. 최소 거래단위는 100만 위안이다.

그러나 과거 원·엔 직거래 시장이 거래 부족으로 유명무실해진 점을 감안해 '시장조성자 제도'를 둔 것이 차이점이다.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금융회사는 매매가 잘 이뤄지도록 호가를 지속적으로 내야 한다.

시장조성자로 참가하는 은행은 12개다. 신한·우리·기업·산업·한국스탠다드차타드·한국씨티·외환은행 등 국내 은행 7개와 교통·도이치·중국공상·JP모간체이스·홍콩상하이은행 등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5개 등이다.

이번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은 지난 7월 한·중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에 따른 것으로 경제수장들의 관심도 남다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위안화 직거래시장은 커다란 잠재력을 지닌 새내기 벤처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벤처기업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히든 챔피언'으로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원·위안화)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위안화를 공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도 위안화 관련 상품을 본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미 초저금리로 예대마진이 줄어든 상황에서 위안화 상품은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역외 위안화(CNH)를 기준금리로 삼은 위안화 예금 패키지(입출식 통장, 자유적립식 및 회전식 정기예금)를 출시했다. 특별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3.07%의 금리가 적용된다.

특히 일반인도 한도 없이 자유롭게 가입해 위안화예금에 투자할 수 있다. 기존 위안화 예금 상품은 중국과의 무역거래에 따른 대금결제를 위한 계좌로, 주로 기업들이 가입해왔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공동으로 '하이 차이나 위안화 정기예금'을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역시 개인도 가입 가능하며 6개월은 연 3.0%, 1년제는 연 3.1%의 이율을 제공한다.

다만 투자정보가 부족한 일반 투자자가 높은 금리만 보고 외화상품에 무턱대고 가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원·위안 환율은 지난해 6월 위안당 189.18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7월 초에는 위안당 162원까지 1년 사이 14.2%나 떨어졌다. 이런 환손실을 고려하면 연 3%의 금리를 얻더라도 투자자는 손실을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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