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방러…내달 김정은 러시아 방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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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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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TV 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1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방문 길에 올랐다. 24일까지 이어지는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으로 북한의 외교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사건 이후 북중 관계가 악화되는 반면 북·러간 밀월 분위기에서 나온 최룡해 방러는 북한과 러시아의 외교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성사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북한의 전방위 대화 공세에 러시아가 호응하는 것은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외교적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고려도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평양발 AP통신은 이날 최룡해 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노광철 군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대동했다고 보도했다.

김계관 제1부상이 북핵 협상을 총괄해온 인물이란 점으로 미뤄 최 비서의 이번 방러 기간 북한 핵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최룡해 비서의 방러에서 가장 관심 되는 부분은 북러 정상회담 문제다.

최룡해 비서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예방 등을 계기로 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대해 러시아측과 의견 교환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관건은 김정은 위원장이 첫 정상회담 상대로 러시아를 선택할 지와 러시아가 북한의 제의를 수용할지 여부이다.

전통적 관계와 경제 교역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북·러 관계가 기존의 북·중 관계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핵·인권 문제로 국제적 비판을 받는 북한과의 정상회담이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전격적인 방러 가능성은 열려있다.

특히 시기적으로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3년이 되는 다음 달에 김정은이 '3년 탈상'을 하게 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올 연말 러시아에서 외교 행보를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북·러 정상간 만남이 이뤄지면 북·러 관계는 물론 북·중 관계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날 최룡해 비서 일행을 환송하기 위해 공항에 나온 인사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기남 당 비서, 리수용 외무상, 리룡남 대외경제상 등의 모습이 포착됐다.

황 총정치국장과 김 비서가 각각 군과 당에서 갖는 위상을 고려할 때 이들이 직접 비행장에 나온 것은 최 비서가 갖는 비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룡해 비서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북한이 대외관계를 다변화하려는 시도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분석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최룡해의 러시아 특사 파견은 그간 북한이 추진한 대외관계 다변화 시도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북한은 최근 북핵, 인권 등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공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구체적인 방문 목적과 성과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룡해가 지난해 중국 방문 당시에는 군총정치국장이었지만 이번에는 황병서 군총정치국장이 있는데도 또 특사로 파견된 것에 대해 "최룡해가 당 비서의 지위로 특사로 파견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우리 정부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만 최근에 최룡해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호칭되고 있는 점 등을 봤을 때 겉으로 드러나는 직위도 중요하겠지만 군총정치국장의 타이틀을 달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정치국 상무위원, 그 다음에 당 비서, 이런 역할을 미뤄볼 때 충분히 특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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