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북한뉴스 바로 보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1-17 15: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강정숙 정치부 기자 [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기자는 길목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 한 한반도 전문기자 선배의 말이다.

단편적 사건이나 정보가 아닌 맥을 짚어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열강등이 과거 어떻게 한반도에 진출했는지를 근대사의 흐름을 봐야 북한의 움직임도 보인다는 설명이다.

통일안보 분야를 취재해 오면서 항상 느끼는 어려움이 바로 이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성이다. 북한에 확인을 해 볼 수는 없지 않은가.

특히 기자들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해 데스크들에게 "소설 쓰냐"는 최대 굴욕을 당하기 쉬운 분야도 바로 '북한뉴스'다.

북한의 대외보도는 소위 말하는 북한의 선전용 보도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 신뢰도는 바닥을 긴다. 하지만 반대로 북한을 이해하는 유일한 창구이기도 하다.

17일 북한의 2인자로 통하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최룡해 비서를 보낸 것은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의식해서 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한·중·일 사이에서 외톨이가 돼 가고 있는 일본을 북한이 접촉하기 위해 러시아를 끌어당긴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본이 나진-핫산 프로젝트를 의식해서라도 자신을 제외하고 북-러 만 깊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그 심리를 북한이 역이용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대외보도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이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북·일 관계를 가지고 북·러 관계를 조종하며 경쟁을 붙일 수도 있다. 장성택 숙청 이후 사이가 소원해진 북·중 관계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북한이 지정학적 장점을 이용해 주변국들을 끌어당기고 경쟁시킬 수 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을 속내를 바로 보기가 더 어려운 이유는 주변국의 행보대신 남북관계만 들여다 보려하기 때문이다.

주변국들은 남북관계엔 별로 관심 없다. 그저 그들에겐 'your business'일 뿐이다. 북한도 남북관계 보다 주변국들을 이용한 심리전에 더 많은 호감을 느끼고 있을 듯 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