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글로벌 기업에서 답을 찾자 ① 애플과 구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1-14 14: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준호·김정우 기자 = 스마트폰 기본OS '안드로이드'와 'iOS'로 절대적인 힘을 과시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은 인터넷, IT 분야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경쟁의 원동력은 '이노베이티브한 기업문화'에 있으며 구글과 애플의 경영 스타일은 공통점이 있다.

먼저 구글과 애플의 공통점은 개발한 제품의 수명이 극단적으로 짧은 업계에 속해 있어 시대를 변화시킬만한 신제품을 내놓아도 순식간에 진부한 제품 취급을 받는다. 그런 까닭에 이노베이션을 촉진시키지 못하면 패자가 되고, 전통적인 시장조사에 의존하지 않고 소비자가 갖고 싶어하는 제품을 스스로의 힘으로 제작하려 한다는 점이다. 또 스스로의 비전이 옳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 애플... 애플을 애플답게 만드는 법 가르친다

애플은 자신들이 늘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고 그것을 실현시키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한 회사다.

애플에는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설립한 '애플대학'이 있다. 이는 전 사원에게 애플의 기업문화를 전수하고 애플의 역사를 가르치는 사내 연수 프로그램으로 수강은 의무가 아니지만 대부분의 입사자는 이 과정을 피하지 않는다.

이 애플 연수의 핵심과정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Pixar)' 출신의 랜디 넬슨이 강의하는 '애플의 소통법'이 있다. 랜디 넬슨은 "가장 간결한 형태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때까지 단순화해야 하며 그것은 애플의 브랜드 정신이자 애플이 하는 일"이라고 가르친다.

또 '애플을 애플답게 만드는 것'이라는 강의에서는 78개의 버튼이 달린 구글의 TV 리모콘과 3개의 버튼만 있는 애플의 리모콘을 비교하며 정말 필요한 버튼이 무엇인지를 논쟁하게 한 후 단순화의 중요성을 이해시킨다.

이렇게 애플은 사원들에게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시킬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확신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이것을 '애플의 문화'로 애플 사원 모두에게 공유시킨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에서 팀 쿡으로 넘어 오면서, 하드웨어를 둘러싼 소프트웨어, 서비스, 데이터, 제휴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연대강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던 스티브 잡스의 애플과 달리 쿡이 이끄는 애플은 조직력을 축으로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하고 폭넓은 외부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적으로 여기던 IBM과도 쿡은 손을 잡았을 정도다.

애플은 향후 스마트폰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될 것에 대비해 많은 사물과 아이폰을 연동시켜, 아이폰이 생활의 중심에 자리잡게 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구글 ... 괴짜들이 실력을 겨룬다

구글은 구글을 빼 놓고는 혁신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혁신적인 기업의 대명사격으로 자리매김했다. ‘구글다움(Googleyness)’이라고 불리는 구글의 차별화된 경영철학이야말로 단기간에 구글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으로 우뚝 서게 한 원동력이다.

이같은 구글의 혁신은 전문성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에 대한 집착에서부터 비롯된다. 구글이 말하는 전문성과 창의력을 지난 인재를 굳이 정의 내리자면 기존의 기업 환경에서 기피하던 인재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른바 ‘괴짜’로 소문난 구글의 엔지니어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리스크를 떠맡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조직의 구조에도 얽매이기 꺼려한다. 일반 기업이었다면 이들은 왕따가 되거나 잘난척하는 인물로 찍혀 조직에서 도태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평범함과 점진주의를 노골적으로 경멸하는 구글의 기업문화는 다르다. 이런 괴짜들의 습성을 구글 직원이라면 반드시 지녀야 할 필수요소로 보고 있다. 전문성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들을 뽑아서 그들이 맘껏 일하게 한다면, 그들이 알아서 방법을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다 보니 구글은 자연스럽게 ‘실력 위주 문화'가 정착됐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는 "히포의 말을 듣지 말라"고 충고한다. '히포'란 '최고 급여를 받는 사람'을 말한다. 귀를 기울일 사람이 없으면 실력 위주로 가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7의 규칙’도 있다. 한 명의 권리자는 일곱 명 이상의 부하 직원을 거느린다는 인사 원칙이다. 부하 직원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많아져야 관리자의 감독이 줄고 직원의 자유가 늘어난다는 맥락에서다.

개발한 기술에 있어서도 구글의 생각은 차별성을 갖는다. 다른 기업들처럼 개발한 기술을 공개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단일한 폐쇄 네트워크가 20세기 경제를 지배한 반면, 21세기는 세계적이고 개방된 모델이 이끌어갈 것이라는 게 구글의 전략이다.

이는 결국 개방성에 기반한 안드로이드의 성공으로 직결했다. 인터넷의 개방성에 기인해 보안보다 기술개장으로 성장을 촉진한다는 구글의 설정이 성공한 것이다.

구글의 혁신은 현재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슈미트 회장은 최근 '챗(대화) 애플리케이션'을 구글의 새로운 경쟁자로 꼽았다. 언젠가는 모바일의 수익성이 PC를 웃돌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출발한 구글이 지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에 기반한 발상과 인수합병(M&A)으로 기업영토를 넓혀나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