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리인하 '눈치보기'...예·적금 ‘막차’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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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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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연 2.0%까지 떨어졌지만 은행 금리는 아직 제자리다. 대출마진 방어에 고객 이탈 가능성을 의식한 탓이다.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보니 고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예·적금 금리가 더 내려가기전에 '막차'를 타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2.25%에서 2.00%로 인하했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15개월 만에 내린 뒤 두달 만에 또 조정한 것이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예금·대출금리도 내려가기 마련이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하 때는 자동적으로 은행들이 금리를 낮췄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워낙 낮은 기준금리 탓에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예·적금 금리 인하는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더 예민하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의 방향은 인하지만, 기준금리를 내린 지 얼마 안됐고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선반영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당장 수신금리를 추가로 내릴 계획은 없다"며 "향후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 인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답답하기는 예금자들도 마찬가지다. 이자소득세(15.4%)와 소비자물가 상승률(내년 2.4% 전망)을 감안하면 지금도 손에 쥐는 게 없는 상황이다.

증권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도 어렵다. 지난 17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9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지수 19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월 초 이후 8개월여만이다. 지난 9월까지 2000선을 지키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크게 떨어졌다.

부동산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부동산시장은 아직 뚜렷한 상승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투자 불확실성이 지속되다 보니 은행에 예금을 넣어두는 것이 그나마 안전하다는 심리가 여전하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시중은행들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0.1%포인트라도 이자를 더 받기 위해 가입을 서두르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1년 만기 기준 연 3% 이상 지급하는 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농협은행의 '하트적금'은 연 최고금리가 4.38%다. 기본금리는 연 2.38%지만 사회봉사활동 확인서·헌혈증·장기기증 서약증 등을 제시하거나 다자녀 가구·노부모 부양 가구주인 경우 우대금리를 최대 2%나 준다.

하나은행 상품 중에서는 최고금리가 연 3.4%인 '바보의나눔적금' 적금이 인기다. 국민은행의  '창조금융적금(최대 연 3.8%)', 신한은행'직장인플러스적금(최대 연 3.25%)' 등도 우대금리를 포함해 3%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특판상품 금리도 짭짤하다. 부산은행은 문현금융단지 신축 본점 준공 및 창립 47주년을 기념해 최고 연 2.55%의 금리를 주는 'U-스타일 정기예금'을 30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대구은행도 창립 47주년을 기념해 친환경녹색예·적금 특판을 10월 한 달 간 판매한다. 친환경녹색활동에 따른 우대금리를 제공, 예금은 최고 연2.75%, 적금은 최고 2.80%까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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