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키우는 메리츠금융 조정호 회장 2천억 지분도 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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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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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사세 불리기에 나선 가운데 2000억원대에 이르는 메리츠금융지주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관심이 쏠린다.

메리츠금융그룹은 2012년 메리츠캐피탈을 신설한 데 이어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리츠금융지주 자본확충을 위한 증자도 실시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정호 회장은 18일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8539만주(발행주식대비 74.42%) 가운데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2879만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 및 농협은행, 현대증권에서 대출을 받았다.

담보로 잡힌 주식가치는 전일 종가(8030원) 기준 약 2312억원에 달한다. 주식담보대출 때 기준이 되는 대용가(5600원 내외)로 계산해도 1600억원이 넘는 물량이다. 조정호 회장이 본인 지분을 담보로 적어도 1600억원 가량을 빌렸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번에 차입한 돈 가운데 일부는 메리츠금융지주 증자에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663억원 상당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18일까지 이틀에 걸친 주주배정 청약률은 약 99%에 이른다. 조정호 회장은 본인 지분 비율대로 1175억원 전액을 납입했다. 주식담보대출액 추정치 대비 약 70%에 이르는 액수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증자에 나선 이유로는 메리츠화재 지분 취득, 메리츠캐피탈 출자, 지주 재무개선이 꼽힌다. 연내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캐피탈에 500억~700억원을 추가 출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은 건전성 지표인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대비 총자산한도)이 3월 말 6.3배로 자본확충이 이뤄지는 연말에는 8배를 초과할 전망이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조정호 회장이 이번 증자 납입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조정호 회장은 최근 책임경영을 강조하면서 경영에 복귀했고,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조정호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올해 들어 전일까지 6790원에서 8030원으로 약 18% 가까이 올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1236억원, 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씩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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