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결제 시장, 중국 날고 미국 뛰는데 한국만 ‘제자리걸음’

입력 : 2014-09-11 14:36

[중국 및 미국 기업들의 글로벌 모바일결제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대응은 내수 시장 확보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자사의 새로운 모바일결제 시스템을 공개하는 애플의 언론발표회 현장 전경]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모바일결제 시장을 두고 중국과 미국 기업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알리바바(알리페이)와 텐센트(텐페이), 미국의 이베이(페이팔)과 애플(애플페이) 등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내수 시장 확보에 머무르는 중이다. 무엇보다 규제로 인한 역차별 논란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러스트=김효곤기자 hyogoncap@]



◆시장 선도하는 중국과 추격 속도내는 미국

글로벌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주인공은 모두 중국 기업이다. 알리바바(알리페이)와 텐센트(텐페이)가 대표적이며 양사 모두 온라인결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모바일결제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보유한 온라인쇼핑 사이트인 타오바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알리바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의 결제액만 3조9000억 위안(약 640조)에 육박할 정도로 막대한 거래액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알리페이가 확보한 가입자수는 9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중국 온라인결제 점유율은 약 48% 수준이다.

19%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는 텐페이의 추격도 인상적이다. 특히 텐페이는 6억명 이상이 가입한 모바일 메신저 위책과 8억명 이상을 확보한 웹 메신저 QQ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이처럼 온라인결제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알리페이와 텐페이는 최근 모바일결제 시장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인터넷협회와 중국 관영언론 신화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707% 증가한 207조원까지 확대됐으며 올해는 약 5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무게 중심을 옮긴 알리페이와 텐페이의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다.

미국 기업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우선 온라인결제 시스템의 모델로 불리는 페이팔은 이베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사용빈도가 높다. 모바일결제 대응은 중국 기업들에 비해 늦은 편이지만 모바일 쇼핑 중심으로 개편중인 이베이의 변화를 감안하면 간극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9일 발표된 애플의 모바일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탑재될 애플페이는 미국 신용카드 결제의 83%를 차지하는 마스터, 비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3대 카드사를 비롯한 주요 금융권과 제휴를 맺고 맥도널드, 나이키, 스타벅스 등 22만개 이상의 제휴점을 확보했다.

아직 서비스 전이지만 애플의 브랜드 파워와 모바일결제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제자리걸음 머무는 한국, 규제 역차별까지 ‘이중고’

이처럼 중국과 미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대응은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이며 내부 시장 확보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국내를 대표하는 모바일결제 시스템인 출시된 카카오페이는 LG CNS의 엠페이를 기반으로 하며 금융감독원 보안 ‘가군’ 인증을 받은 국내 유일의 결제솔루션이라는 안정된 보안 시스템을 갖췄다.

여기에 BC카드(우리, IBK기업, 스탠다드차타드, 대구, 부산, 경남은행)와 BC제휴카드(수협, 광주, 전북, 제주, 새마을금고, 우체국, 신협, 현대증권, KDB산업은행, 저축은행, 중국은행),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과의 제휴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의 목표는 글로벌이 아닌 내수 시장이다. 이는 카카오페이의 기반인 카카오톡 자체가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용’ 서비스를 지향하는 카카오페이와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알리페이 등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모바일결제 시장에 도전할 후보군 자체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국내 IT 기업들의 경우 애플과는 달리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에 주력하고 있어 자체적인 모바일결제 시스템 확보가 쉽지 않다.

규제로 인한 역차별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중국 기업과 신용카드 정보를 직접 인증에 사용하는 미국 기업들과는 달리 국내 기업들은 금융사와의 제휴가 필수적이다. 서비스 일원화 측면에서 상당한 불리함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모바일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중국과 미국 기업들의 경쟁일 뿐 국내 기업들이 뛰어들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국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이들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내수 시장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규제 완화 등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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