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원’ 출사표 “한국 잡고 16조 중국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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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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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아따보 마이크로소프트 아태지역 비즈니스 총괄 매니저] 사진=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정광연·한준호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홈 엔터테인먼트 콘솔 기기인 ‘엑스박스 원’이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시장을 목표로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지난 1월 14년간 유지해온 콘솔 시장 규제 정책을 완화시키면서 콘솔 게임 시장의 대대적인 변화가 야기될 전망이다.

MS는 3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엑스박스원 쇼케이스 2014’를 열고 오는 23일 국내 출시 예정인 홈 엔터테인먼트 콘솔 기기인 ‘엑스박스 원’의 전용 게임 타이틀인 ‘포르자 호라이즌2’, ‘헤일로: 마스터 치프 컬렉션’, ‘데드 라이징3’ 등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는 게임 뿐 아니라 영화 등 각종 방송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다.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키넥트 시스템을 적용, 콘트롤러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엑스박스 시리즈’의 최신형인 ‘엑스박스 원’은 역대 최고 수준의 사양과 서비스 인프라는 구축했다는 평가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13개국에서는 지난해 이미 출시됐으며 오는 9월 4일 일본을 시작으로 23일에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출시된다.
 

[엑스박스원 쇼케이스 2014] 사진= 한준호 기자


콘솔 게임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에 밀리며 오랜 부진을 겪는 중이다. 하지만 지난 2000년부터 가정용 게임기의 제조 및 판매를 금지했던 중국이 지난해 9월 규제완화 시험구로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를 설치하고 이곳에 한해 올해 1월부터 가정용 게임기의 제조와 판매를 허용하면서 콘솔 시장의 부활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의 잠재력은 엄청난 수준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규제 완화로 예상되는 중국 콘솔 게임 시장에 규모는 약 1000억 위안(1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4억에 달하는 중국내 세대수의 10%만을 기준으로 잡은 규모로 ‘엑스박스원’ 등 최신형 기기의 판매 여부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엑스박스 원’을 앞세운 MS의 목표 역시 중국을 핵심에 둔 동아시아 시장이다. 실제로 ‘엑스박스원’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북미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한중일 3개국에서는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중국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에 따라 전략적인 출시 시기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판매량에서 경쟁사인 소니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4(PS4)’에 뒤지고 있는 MS로서는 한중일 3국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8월 기준, ‘PS4’는 1000만대에 달하는 글로벌 판매량을 올렸지만 ‘엑스박스 원’은 4월까지의 판매량인 500만대 이후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MS가 글로벌 대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중국 콘솔 시장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MS는 지난 6월부터 ‘엑스박스 원’이 선 출시된 13개국을 대상으로 499달러의 판매가를 399달러로 낮춘바 있다. 이는 ‘PS4’와 비슷한 가격으로 최대 시장인 아시아 공략을 위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함 사전 행보로 보인다. 이에 대응해 소니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 1일 34개의 전용 타이틀을 공개하며 견제 움직임을 보였다.

한중일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소니의 홈 그라운드인 일본과 지난해 말 이미 ‘PS4’가 출시된 한국 시장의 상황을 감안하면 MS의 최종 목표는 중국으로 좁혀진다. 하지만 미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특히 MS는 중국 통신업체인 ‘중국전신’과 독점판매계약을 맺고 오는 23일부터 판매를 예고했지만 중국 당국으로부터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정책적인 견제가 심한 상황이다. 이 조사는 윈도우와 관련된 내용이 주축이지만 MS 사업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흥행의 핵심이 되는 게임 타이틀의 경우, 여전히 중국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고 불법 타이틀 및 게임기라는 중국 특유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과제 또한 안고 있다. 따라서 가시화된 이들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중국 시장 공략에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레니 아따보 MS 아태지역 비즈니스 총괄 매니저는 “‘엑스박스 원’ 한국 출시를 통해 게임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다양한 전용 타이틀을 고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가장 열정적인 아시아 고객들을 위해 최고의 게임과 홈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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