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②] '트로트의 연인' 종영. 지현우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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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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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연인' 지현우[사진제공=KBS]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배우는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시청자가 배우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배우는 한물 간 배우가 된다. 그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게 시청률인데, 낮은 시청률의 책임은 8할이 배우다.

같은 의미에서 돌아온 배우 지현우의 도전은 '실패'했다. KBS2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극본 오선형·연출 이재상)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8.9%(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이 9.2%에밖에 미치지 않는다. 겨우 4번 방송된 MBC '야경꾼일지'가 시청률 왕좌에 앉은 것을 반영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치다.

'트로트의 연인'으로 돌아오는 지현우의 포부는 대단했다.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며 "밝은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열심히 촬영에 임해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며 "어떻게 보면 뻔할 수 있지만, 뻔하지 않게 연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군 제대 후 잠시의 쉴 틈도 없이 복귀작을 찾았던 그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았다. 2년 동안 갈고 닦았을 독기와 연기에 대한 갈증이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낮은 시청자로부터 외면받으며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던 '트로트의 연인'. 그 책임은 전적으로 지현우의 몫이 됐다.

결과적으로 지현우의 컴백이 실패했다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그 과정을 들여다본다면 박수치지 않을 수 없다.

지현우의 과감한 도전에는 가산점이 부여된다. 그는 '트로트의 연인'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야했고, 꿈을 쫓아 달려야했다. 그가 부르는 노래에는 감정이 담겨있어야 했고, 눈빛에는 애정을 담아야했다. 연기도 해야했고 노래도 해야했다. 정상의 스타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퇴물 스타까지, 극과 극을 오가기 때문에 세밀하게 표현해야 했던 감정연기 역시 전성기와 비슷했다. 1인2역보다 힘든 역할을 소화한 셈이다.

군 입대 전 '인현왕후의 남자'로 여심을 매료시켰던 지현우에게 '트로트의 연인'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시청자에게 '돌아왔음'을 알리는 기회가 됐고, 배우로서 변신의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또한 주인공으로서 극을 이끌어 가는 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은지, 이세영 등 여자 연기자들과의 호흡에서도 그랬고, 신성록, 손호준 등 남자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했다. 낮은 시청률에도 이슈몰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가 바로 지현우가 이끄는 힘이었다.

이처럼 돌아온 지현우는 잠시 접어두었던 날개를 펴고 활기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드라마는 '실패'의 혹평을 얻었을지 몰라도 배우로서는 '성공'했다. 가능성을 입증하며 날개를 단 지현우의 더 큰 날개짓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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