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실적 부진에 중국 공세…스마트폰 '투트랙 전략'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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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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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삼성전자가 비용 감축에 적극 나선 것은 2분기 실적 부진과 영업이익의 주축이었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에 기인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52조3500억원,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9%, 영업이익은 24.59% 각각 감소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보다 크게 하락한 실적이다.

특히 모바일을 담당하는 IM(IT 모바일) 사업부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가운데 신흥국에서는 중저가폰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센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 중저가 ‘중국’, 고급형 ‘아이폰’ 사이에 낀 삼성전자

샤오미·레노버·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은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앞세워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4%를 기록하며 12%에 그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샤오미가 현재까지 판매한 제품의 97%가 중국에서 판매된 것이며 인도네시아, 멕시코, 러시아 등지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 2분기 중국 시장에서는 샤오미와 레노버 등을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7070만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점유율의 65%를 기록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빅2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같은 기간 중국에서 합계 18%의 점유율을 기록해 중국 업체들에게 크게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강점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비해 확실히 저렴하면서 성능도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급형 스마트폰이 고급 기능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상당수의 일반 사용자들이 주로 찾는 통화·인터넷·메신저 등의 기능을 사용하기에는 저렴한 보급형 제품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전반적인 사양이 상향평준화된 것도 중국 업체가 득세한 원인으로 꼽힌다.

 

아이폰6 추정 이미지 [사진=아마존 재팬 홈페이지]



오는 9월 출시되는 애플의 새 아이폰도 부담이다. 애플은 이제껏 한 손으로 사용 가능한 작은 크기의 화면 기조를 버리고 4.7인치와 5.5인치의 두 가지 버전으로 새 아이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아이폰과 달리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을 내세워 차별화 전략을 펼쳤던 삼성전자에게 이 같은 ‘큰 아이폰’은 경계 대상일 수밖에 없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9일 언론을 상대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데 업계는 이 자리에서 새 아이폰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4 유튜브 영상 캡처 화면



◆ 삼성전자, 스마트폰 ‘투 트랙’ 전략 대응

삼성전자는 하반기 고급형과 보급형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며 중국 업체와 아이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다음달 3일 유럽가전전시회(IFA) 개막에 앞서 독일 베를린을 비롯해 베이징, 뉴욕 등에서 갤럭시 노트4를 공개한다. 갤럭시 노트4는 5.7인치 QHD 디스플레이에 생체 정보 인식, 자외선 센서 등의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노트4와 애플의 새 아이폰과 같은 달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제품이 맞대결하게 됐다. 

기존의 갤럭시 S와 노트 시리즈 외에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김현준 삼성전자 전무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프리미엄 신제품의 출시와 중저가 제품군 강화 등으로 2분기보다는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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