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홈플러스 알뜰폰, 이통3사 진출로 가전렌탈 흑역사 되풀이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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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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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모바일 알뜰폰(좌), 플러스 모바일]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알뜰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의 가세로 알뜰폰 시장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대형마트의 알뜰폰이 시장 영향력을 점차 잃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3월 홈플러스에 이어 같은 해 10월 이마트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이후 양사는 7월 현재까지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양사의 알뜰폰 사업에 대한 자체 평가는 긍정적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초 도성환 사장 주재로 열린 ‘홈플러스 기업 비전설명회’에서 관련 임직원들을 시상하며 자축했다.

이마트도 지난 5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개한 사업보고서에서 알뜰폰을 드럭스토어와 함께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정작 알뜰폰 업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대형마트의 알뜰폰 사업이 초기 기대와 달리 성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허인철 전 이마트 사장은 지난해 시장 진출 당시 “연내 5만명, 3년 이내에 100만명의 가입자를 목표로 알뜰폰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홈플러스는 7월 현재 약 3만명 가입자 확보에 그쳤다. 이마트에 대한 평가는 더욱 참담하다. 알뜰폰 업계는 홈플러스보다 약 7개월 늦게 시장에 진출한 이마트의 실적은 더 낮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는 30여개에 달하는 국내 알뜰폰 사업자들 가운데 하위권에 속하는 수준이다.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가입자가 10만명 미만인 사업자는 군소업체로 분류한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한 유통망을 갖추고도 업계 하위권에 머무는 실적을 고려하면 대형마트의 알뜰폰 사업 역량이 부족한 것 같다”며 “연 매출 3~4조원의 회사에서 매출 50억원 규모의 사업에 대한 절실함이 없는 것도 부진의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 알뜰폰]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 SK텔레콤에 KT와 LG유플러스의 가세로 대형마트가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부직원조차 자사 알뜰폰에 관심이 없다는 것도 관련 사업의 장애물로 꼽힌다. 이마트 본사의 한 직원은 “알뜰폰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신성장동력으로 꼽혔느냐”고 반문했다. 때문에 지난 3월 취임한 이갑수 신임 대표가 전임자가 도입한 알뜰폰에 큰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관련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가 모두 알뜰폰 사업을 하면서 가입자 70만명 규모의 1위 사업자조차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마트가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대형마트 알뜰폰에서 큰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의 알뜰폰 사업이 지난해 이마트 가전 렌탈 사업 철수와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마트는 TV, 세탁기, 냉장고 등의 가전 렌탈 사업을 진출한지 약 1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최근 한 대형마트가 통신망을 한 곳 더 추가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서비스의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알뜰폰이 이통 3사에 잠식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상황에서 대형마트 알뜰폰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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