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 첫 참석…갈등 봉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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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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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조연설을 했다. (왼쪽부터) 제이 루 미국 재무장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류옌둥 부총리, 왕양 부총리,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과 중국이 9일 미·중 제6차 전략·경제대화 일정에 돌입했다. 이틀간 진행될 이번 대화에서 양국은 위안화 환율을 비롯해 사이버 안보, 해양 영유권 분쟁, 기후변화, 북한 핵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중국 신화통신 9일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S&ED)에 참석해 양국간 협력을 우선적으로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중 신형대국 관계 건설을 위해 노력하자’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을 통해 "중국과 미국은 서로 국가형태가 다르므로 갈등이 있기 마련”이라며 “갈등을 대화로 풀어서 새로운 (신형) 대국관계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제·인문교류뿐 아니라 국가문제에서도 서로 균형을 맞춘 새로운 연합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중 간 신형대국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이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이번 고위급 접촉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측 대표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연설에서 양국간 협력을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미·중 관계는 행동으로 결정되지 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며 “양국간 이견이 있지만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케리 장관은 "나는 우리가 반드시 평화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면 엄청난 잠재력이 생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중국을 환영한다"며 "이번 대화는 세계에 우리가 함께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측 대표인 왕양(汪洋) 부총리도 "양국간 분쟁은 피할 수 없지만 양국이 매년 한 자리에 앉아 장기적·대국적·전략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이것이야 말로 신형대국관계의 실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G2인 미국과 중국간 패권경쟁이 본격화된 상황 속에서 미·중 양국은 이번 대화를 통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문제에서부터 위안화 절상 문제, 남중국해 갈등, 사이버 해킹 문제,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진 등 민감한 경제·외교·안보 분야를 다룰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국의 갈등국면이 다시 한번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양국이 이번 회담에 앞서 처음으로 공동 개막식을 열고 시 주석이 직접 개막 연설을 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양국이 몇 가지 합의점 등을 도출하며 대외적으로 노출된 갈등을 겉으로나마 봉합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중국 언론들은 이번 대화 결과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일 해외판 고정 논평인 '망해루(望海樓)'에서  "중·미 관계는 꽃을 더 많이 심고 가시를 더 줄여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 양국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사설은 이번 미·중 전략경제대화 의제는 다양한 의제를 포괄하고 있다며 이는 양국관계 부정적 면을 줄이고 전략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므로 양국이 이번 대화를 잘 활용해 풍성한 수확을 거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2009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여섯번째 열리는 전략경제대화는 정치, 경제 현안은 물론 환경, 인권, 무역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누는 양자 협의체다.

올해는 중국측에서 왕양 부총리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미국 측에서는 제이컵 루 재무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참석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도 참석한다.

같은 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류옌둥(劉延東) 중국 부총리와 만나 제5차 미ㆍ중 고위 인적교류회담(CPE)도 열 예정이다. 앞서 8일엔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제4차 전략안보대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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