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의중의 재무설계 A to Z>파생상품 투자에 대한 모든 것(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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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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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러스 섬 vs 제로 섬

 

주식에 투자해서 손해를 본 독자들은 동의하기 어렵겠지만 주식시장은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플러스 섬(sum)이다. 

즉, 괜찮은 기업의 주식에 투자를 해서 그 기업이 돈을 잘 벌고 경영을 제대로 하면 해당 회사의 가치가 올라가서 주가도 상승하고 배당도 많이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결국 합계가 시장 참가자 모두에게 플러스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시장에서는 내가 돈을 잃었다고 해서 반드시 누군가가 그 만큼의 금액을 얻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주식을 통해 모든 사람이 수익을 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리고 단순히 투자손실 외에도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점이 바로 세금과 수수료이다. 우리나라는 주식을 매도할 때 수익이건 손해이건 상관없이 무조건 0.3%의 세금을 부과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매매할 경우에 일정기간 무료 수수료를 적용하는 이벤트가 많기는 하지만 어쨋든 주식을 사고 팔때마다 소정의 수수료를 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쨋든 주식은 플러스 섬이라는 사실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 이에 비해 파생상품 시장은 완벽한 제로섬 게임이다. 다시 말해 맞고를 치는 것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내가 상대방과 '맞고'를 쳐서 100만원을 따면 그 사람은 무조건 100만원을 잃어야 하는 원리이다. 그래서 파생상품이 주식보다 더 무섭다고 하는 것이다.

주식은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제외하면 본인이 보유하고 싶은 때까지 계속 가지고 갈 수 있다. 언제 달콤한 수익을 안겨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파생상품은 지난 시간에 말한 것처럼 만기가 정해져 있고 내가 돈을 벌려면 반드시 누군가는 그만큼 돈을 잃어야한다는 법칙이 있기 때문에 정말 소리 없는 전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전쟁의 승자는 외국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결과가 너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이미 우리나라는 외국인의 파생상품 놀이터 중에서 최고의 명당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왕이면 좋은 주식에 투자하기를, 그리고 만약 파생상품에 투자를 할 생각이라면 충분히 심사숙고한 뒤에 결정하기를 바란다. 남을 짓밟을 자신이 있는지를 먼저 판단한 뒤에 말이다.

/ 권의중 (주)한국펀드리서치 펀드매니저(www.facebook.com/Insaengseolg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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