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기자의 버디&보기> 골프 잘 치는 사람들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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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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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두르지 않고 창의적이며 배짱이 있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구력이나 체격이 비슷하고 거리도 막상막하인 ‘골프 친구’가 있는데 스코어는 자신보다 좋다.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골프를 잘 하는 사람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법하다. 그들에게서 볼 수 있는 몇가지 공통점을 추렸다. 모두 갖출 수 없을지라도, 한 가지 특성만이라도 지닐 수 있으면 자신도 ‘강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침착하다= 티샷이 OB가 나거나, 볼이 벙커내 발자국에 들어가도 흥분하지 않는다. 캐디가 거리나 퍼트라인을 잘못 가르쳐주어도 그를 탓하지 않는다. 미국PGA투어프로 레티프 구센(남아공)같은 타입이다. 다혈질인 골퍼들은 한 타 한 타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제 풀에 게임을 망치는 일이 잦다. 존 데일리처럼.

내면은 독하다= 외유내강이라고 할까. 겉은 침착하고 별 표정이 없어도 내면은 독하다. 결정적 찬스가 오면 놓치지 않고, 버디를 잡으면 다음 홀에서도 또 버디를 노린다. 동반자와 타수차가 크게 벌어져도 봐주지 않는다. 이런 류의 골퍼들은 연습도 상상을 초월할만큼 지독하게 한다. 최상호프로가 그렇다.

서두르지 않는다= 볼이 트러블에 빠지거나 승부를 가름하는 긴장된 순간 또는 빗방울이 떨어질 경우 마음이 급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대부분 골퍼들은 스윙이 빨라지거나 ‘프리샷 루틴’을 생략하는 성급함을 보인다. 진정한 ‘고수’는 그럴 때 오히려 한 템포 늦춘다. 서둘러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필 미켈슨을 잘 보라.

부지런하다= 여유있게 골프장에 도착하고 몸을 충분히 푼 뒤 첫 샷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린에서는 홀 앞뒤, 심지어 라인 측면으로 부지런히 왔다갔다 한다. 어프로치샷을 할 때도 홀 근처까지 걸어가서 라인을 살핀다. 정보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김미현이 좋은 예이고, 로라 데이비스는 그 반대다. 데이비스는 그린에서 자세를 낮추는 일이 드물다.

배짱이 있다= 볼이 홀을 지나치게 퍼트해야 홀인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골퍼는 없다. 그런데도 퍼트를 터무니없이 짧게 하는 골퍼들이 많다.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길게 쳐서 안 들어가면 다음 퍼트도 실패할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치다마는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다. 스스로 살핀 라인을 믿고 홀을 향해 과감하는 치는 골퍼만이 승자의 대열에 들어설 수 있다.

창의적이다= 골프는 장타력·기량 등 하드웨어적 요소 이상으로 전략·멘탈 게임 등 소프트웨어적 변수가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 고수들일수록 ‘머리 싸움’의 비중은 더 크다. 그 핵심은 창의력·상상력이다. 볼앞 바위(루스 임페디먼트)를 치우고 샷을 한 타이거 우즈나, 스윙공간이 없을 때 그린 반대편 담장으로 샷을 해 바운스를 노린 톰 왓슨의 상상력은 본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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