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PC 해킹장치 의혹에 중국 강력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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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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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세계 1위 PC업체인 중국의 레노버(롄샹·聯想)의 노트북에 해킹관련 시스템이 장착됐다는 서방 언론보도에 대해 레노버와 중국매체들이 일제히 거세게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라디오망을 비롯한 수십여개 현지매체들은 레노버 대변인의 발언과 자체적으로 취재한 사실들을 적시하며 "레노버에 관한 최근의 의혹기사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1일 보도하고 나섰다.

레노버 해킹 의혹은 호주의 경제지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셜리뷰(AFR)의 한 칼럼으로부터 야기됐다. AFR은 지난달 29일 외부칼럼을 통해 "중국 정부가 레노버 제품의 소프트웨어 실행을 담당하는 펌웨어를 수정하거나 하드웨어를 변형해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게 했다"며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보기관이 2006년부터 중국 PC 제조사 레노버의 제품 사용을 금지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다섯 개의 눈'으로 불리는 첩보동맹 회원국들은 국방부와 정보부 등 기밀기구들에 대해 레노버 PC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 이들 5개국 첩보동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일본군 암호 해독을 위해 협업하면서 생겨났다. 이들은 주로 델과 휴렛팩커드(HP) PC를 사용한다.

이에 대해 레노버측은 칼럼이 개제된 당일 "우리는 금지령이 내려진 사실을 알지 못하며 이제까지 금지령과 관련된 어떤 소식도 듣질 못했다"며 "레노버는 기존에 해왔던 대로 각국 정부고객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고 부인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레노버 대변인인 궈퉁옌(郭彤彦)은 "레노버는 유사한 의혹에 대해 일절 대응을 해오지 않았지만 이번 보도내용은 절대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레노버 제품들은 철저한 검사를 거친 것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호주의 국방부 지난달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호주의 국방부와 정보기관들 모두 레노버 컴퓨터 사용금지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냈다"고 덧붙였다.

중국라디오망도 AFR 칼럼의 근거가 된 호주 국방부 답변메일의 부정확성을 지적했다. 호주 국방부는 AFR 칼럼니스트의 질의에 대해 "호주 국방부는 모든 컴퓨터와 인터넷설비에 대한 검증절차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레노보제품을 검증해달라는 요구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매체가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레노버 제품의 사용을 금지했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으며, 제품의 하자를 지적한 문구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한 중국 전문가들은 "이들 5개국 정부기관들이 주로 사용하는 PC인 HP나 델의 컴퓨터에 쓰이는 칩은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된다"며 "같은 칩을 사용하는데 중국의 제품만이 해킹의혹을 받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레노버는 2005년 IBM의 PC사업을 인수해 세계적인 PC 업체로 도약했으며 지난해에는 한화 약 32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시장 점유율 17%를 기록하며 1위자리를 지켰다. 레노버의 제품은 현재 16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레노버는 중국과학아카데미(CAS)가 최대지분(34%)을 보유한 만큼, 정부의 영향권 아래 있으며, 이로 인해 서방권을 겨냥한 사이버 위협의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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