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프리카방문, 현지 영향력 유감없이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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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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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각)부터 30일까지의 아프리카 지역 순방을 마치고 31일 중국에 귀국했다. 이번 아프리카순방을 계기로 중국은 현지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유감없이 국제사회에 드러냈고, 아프리카 각국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데 성공했다.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이번 아프리카 순방 마지막 국가인 콩고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29일(현지시간) 의회연설을 통해 "힘닿는 데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중국은 끊임없이 아프리카와 단결하고 상호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국제 정세에 어떤 변화가 일더라도 중국은 언제나 아프리카의 좋은 벗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시 주석은 방문기간 중에 아프리카 발전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방대한 선물보따리를 풀어냈다. 탄자니아에서는 2015년까지 아프리카 국가에 20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고, 탄자니아의 바가모요항 종합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항구개발 프로젝트는 총 10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물류공기업인 트랜스넷에 5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남아공 더반에서 개최된 브릭스-아프리카 대화포럼에서 아프리카와의 경제교류강화를 위해 저개발국 상품의 97%에 수입관세를 면제해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콩고에서는 수도 브라자빌에서 대서양에 접한 경제 중심도시 푸앵트누아르에 이르는 약 500㎞의 고속도로 건설을 포함해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이같은 선물공세에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도 중국측을 극진히 환대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면서 "과거 (남아공 동북부의) 림포포 마풍구붸 왕국은 이미 9세기 전에 중국과 접촉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그리고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 백인정권)가 그런 접촉을 차단했다”고 발언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등 서방국가들의 입장에서 볼 때 불편할 수 있는 발언이지만, 중국으로서는 내심 듣고싶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중국은 아프리카 지원을 통해 현지의 자원을 확보하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대항한 우군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지니고 있다. 실제 그동안 UN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을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한표를 행사해 왓다.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은 28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남아공 더반에서 11명의 아프리카 대통령들과 조찬을 가진 데서 여실히 드러났다. 조찬 참석자는 주마 남아프리카 대통령을 비롯해 도스 산투스 앙골라 대통령,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야이 베냉 대통령, 그루지아 모잠비크 대통령,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오비앙 적도기니 대통령, 콩테 기니아 대통령, 다이비 차드 대통령, 하이얼마리아 에디오피아 총리, 살리흐 알제리 의장 등이었다. 조찬장소의 원탁에는 각국 정상들 사이에 왕후닝(王滬寧) 정치국 위원,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篪)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이 배석해 흡사 중국의 국가정상이 아프리카 각국 정상을 불러모아 회의를 주재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자리에서 한 아프리카 정상은 “중국의 투자와 원조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와 사회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현지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며 “아프리카의 동반자인 중국에 대해 서방세계가 '신식민주의'라고 비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해 중국측 인사들의 마음을 흡족케 했다.

한편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국으로 작년 교역액은 1984억 달러에 달했다. 또 2012년 6월말 현재 중국은 150억 달러의 직접투자를 포함, 모두 4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2000개가 넘는 중국 기업이 이 지역에서 영업중이다. 중국의 아프리카투자는 채광업 29.2%, 제조업 22%, 건축업 15.8%, 금융업 13.9% 등으로 분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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