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금융업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나빠질 전망이다. 그러나 은행에만 쏠린 현재의 수익구조에서는, 다른 계열사로 리스크가 전이될 위험이 높다. 사업 다각화가 고루 이루어진 구조보다 충격의 규모도 클 수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이미 국내시장은 수익을 올리기에 포화상태나 다름없어,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역시 현지 규제와 문화의 차이 등의 진입장벽으로 쉽지 않은 길이다. 자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바탕이 되고,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모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그룹 중심의 기업문화 개선, 금융전문인력 양성 등을 그 방편으로 제시했다. 결국 장기적으로 성장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얘기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연구실장은 우선 그룹 전체를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는 그룹 전체보다 소속된 자회사의 이익 증대를 목표로 둔다”면서 “자회사가 협력해 그룹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체계의 중심을 그룹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서 실장은 성과평가체계를 그룹 중심으로 바꾸는 등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금융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면서 “여기서 금융감독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금융지주회사에 속한 자회사들은 대부분 소매금융에만 집착하고 영업영역을 확대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나 자산운용 등의 분야에 전문인력 및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력 양성은 장기적 목표 아래 행하는 것이므로 정부가 금융회사에 이를 지도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역할에 따라 향후의 경쟁력이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에 따라 건전성 측정 시 교육비 지출 규모나 전문인력 보유 현황 등을 함께 평가하는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현재 건전성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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