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안갯 속 금융권 '돌파구를 찾자'-①> 금융지주 '도약', 비은행 강화·인력 투자에 달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금융지주회사가 안고 있는 가장 시급한 숙제는 ‘비은행 강화’다. 겸업은 한 업종의 수익이 악화되더라도 다른 업종이 이를 보전한다는 장점이 작용한다.

올해는 금융업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나빠질 전망이다. 그러나 은행에만 쏠린 현재의 수익구조에서는, 다른 계열사로 리스크가 전이될 위험이 높다. 사업 다각화가 고루 이루어진 구조보다 충격의 규모도 클 수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이미 국내시장은 수익을 올리기에 포화상태나 다름없어,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역시 현지 규제와 문화의 차이 등의 진입장벽으로 쉽지 않은 길이다. 자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바탕이 되고,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모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그룹 중심의 기업문화 개선, 금융전문인력 양성 등을 그 방편으로 제시했다. 결국 장기적으로 성장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얘기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연구실장은 우선 그룹 전체를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는 그룹 전체보다 소속된 자회사의 이익 증대를 목표로 둔다”면서 “자회사가 협력해 그룹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체계의 중심을 그룹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서 실장은 성과평가체계를 그룹 중심으로 바꾸는 등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금융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면서 “여기서 금융감독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금융지주회사에 속한 자회사들은 대부분 소매금융에만 집착하고 영업영역을 확대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나 자산운용 등의 분야에 전문인력 및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력 양성은 장기적 목표 아래 행하는 것이므로 정부가 금융회사에 이를 지도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역할에 따라 향후의 경쟁력이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에 따라 건전성 측정 시 교육비 지출 규모나 전문인력 보유 현황 등을 함께 평가하는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현재 건전성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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