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도 반대한 헤이글 국방장관 카드, 오바마 포기하나

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출신의 척 헤이글 국방장관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오히려 공화당 반대에 부닥쳤다. 이에 따라 이 카드를 버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 출신인 척 헤이글은 지난 2008년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던 오바마를 지지하는 등 공화당 의원들로부터는 여러 차례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친 이란, 반 이스라엘의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하는 등 독자 노선을 걸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23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헤이글이 국방장관에 지명된다면 인준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도 “헤이글의 과거발언과 성향을 따져 봐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무소속 조 리버먼 상원의원도 “분명히 인준과정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헤이글은 실제로 지난 2006년 “유대인들의 로비 행위가 워싱턴 정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과거 미국 정부가 쿠바에 대해 무역금수 조치를 내릴 때도 헤이글은 반대한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플로리다의 마르코 루비오(쿠바 망명자 가정 출신) 상원의원도 “그가 임명되면 인준 보류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기류 속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헤이글 카드를 버릴 것이라는 관측도 돌고 있다. 재정절벽 협상 속에서 공화당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등 탕평인사 차원에서 헤이글 카드를 꺼냈으나 별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전 라이스 국무장관 카드도 공화당의 강한 반발을 넘지 못하고 결국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은 존 케리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이에 따라 여성인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차관과 에쉬턴 카터 현 국방차관 등이 국방장관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플루노이가 만약 국방장관에 오르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으로서 국방부 최고직에 오른 인물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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