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절벽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 우량주에만 투자를 집중해 지수는 올라도 거래는 늘지 않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거래대금이 극단적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날 때가 적절한 투자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3조8634원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거래대금이 4조원 아래로 떨어진 건 올들어 처음이다.
특히 지난 4일 거래대금은 2조9300억원에 불과해 2010년 2월 16일의 2조730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거래대금 감소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향후 세계 경제를 확실히 전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나 스페인 등 유럽 일부 국가의 경제난이 계속되는 것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소수 우량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삼성전자 거래대금은 전체의 10%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10일 장중 15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하고 있어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투자 심리가 일부 업종을 대상으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소수 종목이 시장을 이끄는 분위기가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언제 늘 것인가가 투자의 핵심 포인트라고 지적한다. 거래대금이 늘어야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 회복이 겹치면 연말 랠리도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거래대금이 최소로 줄어든 시점이 주가 상승의 변곡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가 1970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거래대금이 5조2000억원 수준을 넘어서면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H농협증권 정문희 연구원도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수도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대선 이후 새로운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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