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 전력수급 비상…기업들, 에너지 절감 나섰다

  • 삼성전자, 전 임직원에 무릎담요 지급<br/>LG전자, 동절기 '전사 에너지 태스크' 가동<br/>신세계·롯데白, 조명 최소화…전력 손실↓

아주경제 이혜림·홍성환 기자= 올 겨울 블랙아웃(대규모 정전대란) 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동절기 에너지 절감에 발벗고 나섰다. 사무실 실내 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하고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사업장에서는 전력수급이 높은 시간대에 맞춰 비상 운영 체제를 가동하는 등 각 사마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임직원 9만 여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무릎 담요를 지급하기로 했다. 겨울철 실내 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하면서 실내에서 추위를 타는 임직원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엘리베이터 함께 타기, 개인용 난방기·전열기 사용 자제, 모니터 절전모드 설정 등 임직원이 평상시 근무 중에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르면 다음주 내 CTO 환경전략실 주관 하에 동절기 대비 ‘전사 에너지 태스크’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측은 현재 주요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전사 에너지 관리체계를 확립하고 전력수급에 따른 리스크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7~8월 하절기 에너지 절약 태스크를 가동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한 결과 두 달간 약 20억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거뒀다”며 “올 겨울에도 마찬가지로 전력수급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계획 대비 일정을 앞당겨 동절기 태스크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주 금요일을 ‘에너지 절감 운동의 날’로 정하고 전기료 감축에 나섰다. 이 회사는 각종 공장설비의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 보온 외피 연결·마감재 시공 등 소소한 부분까지 에너지 절약을 위한 대책을 마련·실행 중이다.

각 사업장에서도 에너지 절감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력 사용 피크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점포 내 공조설비와 에어커튼을 정지시키거나 최소로 운영 중이다. 또 간접등과 창 측 조명은 소등하고 식품매장 쇼케이스에 커버를 설치해 야간 전력 손실 최대한 줄이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옥외 조명을 일몰시 오후 7시까지 소등한다. 외부 조명의 경우 기존 오후 10시까지 켜두던 것을 영업종료 후 30분까지만 켜 두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오후 11시까지 운영 중인 점포 외관 크리스마스 장식물 조명 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대우일렉은 광주사업장에서 동절기 피크 시간대에 맞춰 전력 소비량이 많은 기기를 교대 운전하는 등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전 업종에서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줄이는 전체 에너지 비용의 총 규모만 해도 상당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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