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I “유가 변동성 커졌다…가격 꾸준히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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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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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향후 중장기적으로 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의 함영곤 주임연구원 등은 ‘최근 유가 변동성 확대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선 이후 이란문제 등 지정학적 요인과 중동 산유국들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유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융위기 이후 국제유가는 변동폭이 크게 확대된 반면 변동 주기는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월별변동성을 살펴본 결과,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 평균 25.87였으나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변동성 평균은 12.51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최근 들어 국제유가의 일방향성 주기가 짧아지고 있고 가격 변동도 40달러 내외로 비교적 큰 폭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유가를 변동시키는 요인들의 영향력이 장기간 지속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변동에 60% 이상의 영향력을 미치는 수급측면의 요인을 보면, 공급 측면에서 우선 중동 산유국의 원유공급 조절이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두바이유 기준)를 하회하던 지난 2010년의 세계 일일 생산
량은 8730만 배럴 수준이었으나, 유가가 100달러에 근접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에는 8840만 배럴까지 증가한 바 있다.

보고서는 “특히 중동 산유국들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방안으로 재정 지출을 대폭 확대해 재정건전성이 악화되었고, 이로 인해 유가 하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한 달러화 약세는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출 수익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 부분도 중동 산유국의 감산 유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여유생산능력 감소, 북해지역 원유 생산 설비 노후화 등도 유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세계 일일 원유 수요량은 8890만 배럴 수준이나, 공급은 이를 초과한 9080만 배럴 수준이어서 유가는 급락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로 인해 원유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유가 하락 압력을 증대시키는 심리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2000년대 이후 국제 유가의 변동성에 있어 투기 자금 등 금융시장 요인
의 기여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의 양적완화 확대 및 저금리 기조 지속에 의해 증가한 글로벌 유동성이 원유 시장에 몰리면서 유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이란 핵문제, 반미 감정 격화 등 중동지역 내 불안감이 심화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도 유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보고서는 향후 유가 전망에 대해 “유가 결정 요인들의 상.하방 압력이 균형을 이루는 모습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내에서 짧은 주기의 변동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유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美) 대선 이후 이란 문제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아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 “또한 금융위기 이전 유가 상승기 때 재정지출을 확대했고, 금융위기 기간 에 경기 부양을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구사했던 중동 산유국 입장에서는 재정건전성 및 경기 부양 재원 마련을 위해서라도 유가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며 유가 상승세 전망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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