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지사의 출마 선언으로 ‘빅3’를 비롯한 유력 후보들이 모두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고, 당 지도부도 컷오프 일정을 잠정 확정하는 등 경선룰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어 경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김 전 지사는 8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좀 더 나은’이 아닌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대권 트랙에 첫 발을 올렸다.
김 전 지사는 이장·군수·장관·도지사 등을 거친 ‘아래에서부터’란 자신의 스토리를 부각하는 한편 한반도의 가장 아래에서부터 ‘바람’을 일으키겠단 의지의 표현으로 땅끝마을을 출정식 장소로 택했다.
현재 당내 경선구도가 ‘친노-비노’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김 전 지사는 ‘인간 김두관’을 부각시켜 차별화를 시도, 범중도진영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15일간 세종시와 연평도 등을 포함해 전국을 방문하는 ‘희망대장정’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남북의 균형발전을 꾀하는 3대 국정운영철학과 △유류·통신·주거·교육·의료비 등 5대 생활물가 안정 방안 △일자리·복지·산업·교육·남북관계·공정시장·정치 등 7대 분야 혁신정치 방안을 완성한다.
김 전 지사의 등장으로 김 전 지사와 함께 빅3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문 고문은 이날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 야구단 훈련장을 방문해 김성근 감독 및 선수들을 격려하고, “독립야구단처럼 우리 사회에도 패자부활의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지지세 확충에 공을 들였다.
9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를 앞둔 손 고문은 공식 일정 없이 자문교수단과 만나 본인의 경제·복지 정책을 다듬는 등 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
정세균 고문은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유능한 스마트정부’를 기조로 한 정부부처 조직개편안을 제시하고, 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 부활 등 부처 신설 계획도 밝혔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김영환·조경태 의원은 각각 경선룰에 대한 의견 제시를 하며 컷오프(예비경선) 문제를 쟁점화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 대선 후보 컷오프 실시 전에 권역별 TV토론회와 연설회를 실시하자고 요구했고, 조 의원은 전날 인지도가 낮은 후보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컷오프를 거치지 말고 바로 본경선을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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