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부무는 이날 공보실 명의로 발표한 논평에서 “러시아제 전투용 헬기가 시리아에 추가로 공급된 것은 없다”며 “시리아와의 모든 군사기술협력은 방어무기 공급으로만 제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그러면서 “전투용 헬기는 수년 전에 시리아로 공급된 것에 대해 정기적 정비만을 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리아에 전달됐다고 미국이 주장한 러시아제 전투용 헬기가 사실은 새 헬기가 아니라 예전에 수출했던 헬기를 정비한 뒤 다시 돌려준 것이란 설명이었다.
지난주 러시아와 미국은 시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헬기 공급 의혹을 둘러싸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12일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토론회에 참석, “우리는 공격용 헬기들이 러시아로부터 시리아로 향하고 있다는 최근 소식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리아 사태를 극도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란을 방문 중이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그 이튿날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시리아나 다른 어떤 나라로도 평화적 시위대와 싸우는 데 이용될 수 있는 무기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며 “이와는 달리 미국은 이 지역(중동지역)으로 정기적으로 특수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며 오히려 미국에 역공을 퍼부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방영된 이란 국영TV와의 기자회견에서도 “(방어 무기인) 대공 방어 시스템을 시리아에 공급했다”고 시인하면서도 “우리는 이 계약을 이행함에 있어 어떤 국제법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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