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여사는 지난 14일 첫 방문지인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국제노동총회(ILC)에 참석해 연설하고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스위스의 수도 베른으로 자리를 옮겨 또 한차례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회견을 중단했다.
수치 여사가 장시간 비행으로 피로하다고 말한 직후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으로 몸을 구부리자 보좌진들이 그녀를 부축해 회견장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수치 여사는 14일 밤 마련된 환영 만찬에도 참석하지 못했으나, 밤새 휴식을 취한 뒤 15일 스위스 연방의회를 방문하고 연방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수치 여사가 의사당 앞에 도착하자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회원들이 플래카드를 내걸고 열렬히 환영하며 꽃다발을 건넸고, 의사당 안에 입장할 때는 의원들이 토론을 멈추고 기립박수를 보냈다.
올해 66세인 수치 여사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해 16일 노벨평화상을 받을 예정이다. 수치 여사는 1991년 당시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수치 여사는 이후 아일랜드와 프랑스, 영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한편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는 수치 여사 방문에 맞춰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州)에서 발생한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의 분쟁을 피해 국경을 넘으려는 미얀마 국민들의 입국을 허용해줄 것을 방글라데시 정부에 촉구했다.
안드레이 마헤식 UNHCR 대변인은 “방글라데시 군경이 배를 타고 나프강을 건너 국경을 넘으려는 미얀마 국민들을 되돌려 보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사람들이 피난처를 찾을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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