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가 2년내 최저치, 향후 추가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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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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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국가통계국이 9일 밝혔다.

이는 2010년 6월의 2.9%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 전망치 3.1∼2%에 비해서도 낮았다. 중국에서는 작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면서 연간 CPI 상승률이 5.4%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반전돼 CPI 상승률이 1월 4.5%, 2월 3.2%, 3월 3.6%, 4월 3.4%, 5월 3.2%를 기록하는 등 물가 압력이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CPI는 작년 동기 대비 3.5% 올랐다.

5월 중국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여전히 식품이었다. 5월 식품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6.4% 오른 가운데 신선 채소(31.2%↑), 고기류(5.1%↑), 수산물(11.3%↑) 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다만 서민 생활과 밀접해 체감 물가에 크게 영향을 주는 돼지고기 값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0.6% 내려갔다.

아울러 중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4% 하락했다. 2011년 연간 상승률이 6.0%에 달했던 PPI는 올해 들어 1월 0.7%, 2월 0%, 3월 -0.3%, 4월 -0.7%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PPI는 CPI의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중국의 물가 안정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국 정부는 9일 0시를 기해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휘발유 등 석유류 값을 전격 인하해 물가 하락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루이인(瑞銀)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왕타오(汪濤)는 식품, 기름, 비식품 가격이 안정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2∼3개월 뒤에는 CPI 상승률이 2%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중국의 물가안정세가 두드러지면서 중국의 경기부양정책 역량을 크게 넓혀놨다. 중국의 물가안정세는 현지의 경기부진을 반영한다. 물가하락 요인으로는 중국의 성장률 하락에 따른 수요감소, 국제시장에서의 유가와 곡물 등 1차상품 가격 안정세 등이 꼽힌다. 수입하는 원자재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성 인플레이션 압력도 감소해 전반적인 물가안정을 이뤘다.

이렇듯 중국 국내외 물가하락 요인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3분기까지 물가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2~3개월 CPI가 3%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 있으며 4분기에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무원이 목표로 한 CPI 연간 상승률 4%는 무리없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물가안정으로 대규모 재정투자 여력이 넓어졌다. 하지만 재정적자 누적으로 유동성과잉이 심화되고 구조조정 실기에 따른 불균형이 심화되는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제한된 범위 내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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