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총액 9천조원, 한국시장 군침흘리는 중국 4대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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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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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천문학적인 자산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은행자본의 한국 끌어안기가 강도를 더하고 있다.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소위 중국 4대 국유은행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자산총액은 50조182억위안(한화 약 9003조2760억원)이다. 우리나라 일반은행 총 자산 규모 1300조원의 7배에 달하는 액수다. 4대은행은 거대한 자산규모를 무기로 글로벌 확장경영에 나서고 있으며 우리나라 금융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4위 은행인 중국은행은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 국내 금융그룹 회장들을 대거 초청했다. 중국은행의 창립행사에는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최범수 신한금융 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중국계 은행들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912년 쑨원(孫文)이 중화민국을 수립하면서 대청(大淸)은행을 기반으로 설립한 중국은행은 중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다가 1928년 상업은행으로 분리됐었다. 1949년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후 중국인민은행에 흡수됐지만 이후 1978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노선을 천명한 이듬해인 1979년 농업은행, 건설은행과 함께 다시 설립됐다. 여기에 더해 같은해 인민은행의 상업은행 업무가 분리돼 중국공상은행이 탄생했다.

사실상 1979년부터 영업을 개시한 중국의 4대 국유은행은 30여년만에 세계금융계의 주류로 등장했다. 질적으로는 아직 서구 은행들에 못미치지만 양적으로는 이미 세계 유수의 은행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8일 골드만삭스가 세계 주요은행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이 시가 총액 2250억 달러로 1위를 달렸고, 2위에는 건설은행, 3위에도 역시 중국의 농업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행은 7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웰스파고 은행이 4위, 유럽의 HSBC가 5위, JP모건이 6위, 이타우 유니방코가 8위, 씨티은행이 9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0위였다.

이들 4대은행은 우리나라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지난달 1일 KB금융그룹과 금융분야 연구교류 확대를 위해 KB경영연구소와 공상은행 도시금융연구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공동연구 프로젝트 진행 및 공동 세미나 개최, 정기 간행물 교환, 연구원 상호 방문 등을 통해 한•중 금융시장 분석 및 이론 연구를 위한 연구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공상은행은 2010년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추진할 당시 광주은행 입찰에 참가하겠다는 의향서(LOI)를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 인수는 무산됐지만 향후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추진된다면 다시금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7일 중국은행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 은행은 상호 마케팅 협력, 자금 제공 및 인력 교류 등 전략적 파트너쉽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네트워크 간 협력을 강화하고 무역금융, 신용카드사업 및 IB사업분야 등 비즈니스 협력도 적극 모색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2005년에도 공상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농업은행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의 서울지점 신설을 인가받았다. 곧 5000만달러의 갑기금(영업기금)을 들여와 기업여신과 무역금융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농업은행은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에 이어 한국에 진출한 다섯번째 중국계 은행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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