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KT·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경우는 많았으나 꺼꾸로 중국 통신 사업자가 국내 지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일단 진출 형식은 차이니유니콤 홍콩지사(CUHK)의 한국 사무소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차이나유니콤의 첫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한 마디로 '공격적'이다.
22일 한국 시장 진출 선언에 앞서, 이날 오전 SK브로드밴드와 전력적 제휴 관계를 맺는 양해각서(MOU)를 전격 체결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이번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직접 잇는 경로와 홍콩을 경유하는 백업 경로를 확대해 중국의 인터넷 접속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또 한국, 중국, 홍콩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연동해 공동으로 영업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의 기업 솔루션과 신규 아이템 개발을 공유해 세계 기업시장에 함께 진출할 방침이다.
리앙징 차이나유니콤 홍콩지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한국시장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SK브로드밴드와 함께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상생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이나유니콤이 별정통신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제전화 별정사업권을 따내 한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 및 자국민들을 상대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NTT도코모· KDDI(일본), BT(영국), 싱텔(싱가포르) 등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별정통신사업을 하고 있다.
일정 규모의 자본금만 갖추면 별정통신사업자 허가를 따 낼수 있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도 차이나유니콤이 한국 시장에서 내 놓을 수 있는 또 다른 카드로 꼽힌다.
차이나유니콤의 한국 시장 진출에 이어 중국 제1의 이통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중국의 총 이동통신 가입자는 9억1653만명이며 차이나모바일이 6억2185만명으로 가장 많고, 차이나유니콤이 1억8374만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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