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Q&A> 거리를 표시하는 나무 아래 볼이 멈출 때 구제여부는?

  • 그대로 치거나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하는 수밖에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장들은 홀까지 남은 거리를 표시할 때 말뚝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나무를 이용하기도 한다. 물론 살아있는 나무다. 티샷한 볼이 거리를 표시하는 나무 아래에 멈췄다. 나무 때문에 스윙이 안된다. 이 경우 어떤 골퍼들은 볼을 페어웨이 쪽으로 옮겨놓고 친다. 캐디가 그렇게 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 나무는 물론 홀까지 남아있는 거리를 알려주는 목적도 있지만, 엄연한 자연물이다. 코스에 심어져 있는 여느 나무와 다를 것이 없다는 얘기다. 볼이 그 옆에 멈춰도 구제받을 수 없고 그대로 쳐야 한다. 칠 수 없으면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는 수밖에 없다. 혹 잘 못 알고 있는 캐디가 그 상황에서 “우리 골프장에서는 로컬룰로 구제받습니다”라고 말해도 규칙을 아는 골퍼라면 따르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로컬룰이라 해도 정할 것이 있고, 정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살아있는 나무 아래에 멈춘 볼을 구제받게 하는 것은 골프의 본령을 해치는 일이다. 그런 로컬룰이 있는 골프장은 ‘삼류’로 생각해도 틀리지 않다.

거리나 워터해저드를 표시하는 말뚝이 스윙이나 스탠스에 방해가 되면 물론 벌타없이 구제받는다. 말뚝은 인공장애물이기 때문이다. 말뚝이 방해가 될 경우 손쉽게 뽑히면 뽑아놓고 치면 된다. 잘 뽑히지 않으면 ‘니어리스트 포인트’에서 한 클럽 길이내에 드롭하고 치면 된다.

다만,같은 말뚝이라도 OB 말뚝은 스윙을 하거나 스탠스를 취하는데 방해가 되더라도 뽑을 수 없다. 규칙상 OB 말뚝은 인공장애물이 아니라 고정물이어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윙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하여 OB 말뚝을 제거하면 2벌타가 따른다. A프로는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 엑스캔버스여자오픈 첫 날 파3홀에서 티샷한 볼이 OB 말뚝 옆에 떨어지자 ‘과감하게’ OB 말뚝을 뽑았다가 창피를 당한 적이 있다. A는 2벌타를 받았고 그 홀에서 7타(쿼드루플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A는 남은 라운드에서 선전한 끝에 챔피언과 2타차의 공동 5위에 머물렀는 데 그 벌타가 아쉬웠을 법하다.<규칙 2장 ‘용어의 정의’ 38 및 39, 규칙 2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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