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하늘도 김재현의 은퇴를 막으려는 것일까?
태풍 메아리(MEARI)로 인해 26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4경기가 한꺼번에 취소되며 김재현의 공식 은퇴식이 다시 연기됐다. 25일 경기 전으로 잡힌 은퇴식이 경기 취소로 26일 경기 전으로 연기됐지만 26일도 경기가 취소되면서 행사가 언제 치러질 지 모르게 된 것이다.
당초 SK는 김재현 은퇴식 행사를 위해 많은 행사를 준비해 화제를 모았다. 일단 김재현이 처음 프로 무대에 데뷔한 팀인 LG와의 주말 경기를 은퇴식 경기로 정한 것부터 그러했다.
이날 하이라이트인 공식 행사는 ▲기념 영상 상영 ▲김재현 입장 ▲기념패 및 꽃다발 전달 ▲아듀 캐넌 세레모니 ▲은퇴사 ▲카퍼레이드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특히 '아듀 캐넌 세레모니'는 김재현 야구사(史)를 대표하는 4인에게 듣는 '굿바이 메시지'를 담은 이벤트로 김재현이 1루(SK 이호준 선수), 2루(팬클럽 대표), 3루(LG 대표), 홈 플레이트(김재현 가족)를 돌면서 야구 인생을 정리하는 내용으로 기획됐다.
은퇴식을 함께 하려는 팬들의 성원도 매우 강렬했다. 25일 표의 예매는 11일 오전 11시 예매사이트를 통해 시작되자마자 금방 마감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25일이 다가오면서 기상청 등에서 25일이 비가 올 확률이 꽤 높다 예보가 나오자 26일 표까지 순식간에 동나는 모습도 보였다. 그만큼 SK의 팬을 비롯 김재현 은퇴식을 보려는 야구팬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하지만 25일 경기와 26일 경기가 모두 취소돼 버린 상태고, 이제 올시즌 남은 정규 인천 LG전은 없다. 우천취소 경기는 잔여 경기로 편성되나, 아직 기약도 없고 언제 어떻게 짜일 지를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인천 문학구장 LG전'에 은퇴식을 하고픈 김재현의 소망은 쉽게 이룰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모두가 기다리는 김재현의 은퇴식은 언제 열리게 될까? SK 관계자는 "김재현은 물론, 현재 그가 코치 연수를 받는 마이너리그팀과도 상의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은퇴식은 무조건 관중이 많은 주말에 할 것"이라며 "변경 일정이 정해지면 팬 여러분께 신속히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당초 김재현은 은퇴식을 치르고 30일 항공편을 통해 미국에 출국하는 일정을 구상했다. 하지만 "은퇴식을 치르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이 강해 출국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현 소속 구단(마이너리그 그레이트 레이크스 룬즈)와 어떻게 조율될 지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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