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도 예외가 아니어서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거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고객군도 20~30대 젊은층 위주에서 40~50대로 확장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각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은 이른바 ‘스마트 금융시대’를 맞아 이에 걸맞는 생존 전략을 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스마트 금융거래 어디까지 왔나
현재 스마트 금융거래에서는 은행의 모바일뱅킹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2009년 12월 도입된 이후 단숨에 95만건, 이용금액은 468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바일뱅킹 이용금액은 5865억원이며 등록고객은 1765만명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44.9%, 23.4% 늘어난 것이다.
모바일뱅킹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은행 간 경쟁도 치열하다. 과거 예금잔액 확인 및 이체 등의 기능만 제공된 것과 달리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스마트폰과 관련한 새로운 금융상품이 향후 선도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들도 모바일영업 창구 등을 개설해 원스톱 보험가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보험료 입금 등을 손쉽게 처리토록 해 영업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모바일 카드’로 대변되는 스마트 금융거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통신사와 결합을 통해 신용카드에서부터 멤버십카드, 각종 할인쿠폰을 스마트폰 안에 모두 담아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금리 우대 혜택 꼼꼼히 따져봐야
이미 포화상태인 금융시장에서 스마트폰 기반의 금융거래는 또 다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금리우대 혜택을 내세워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6월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사에선 처음으로 스마트뱅킹 전용상품인 '우리스마트정기예금'을 내놓았다. 최근 1차 한도 소진 뒤 2차 판매에 들어갔으며 현재 4.7%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뱅킹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한 KB국민은행은 'KB 스마트폰 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예금의 경우 100만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며 연 4.4% 금리에 추천 우대이율로 최고 연 0.3%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S뱅크 특판예금'금리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4.65%이다. 일반창구 가입보다 0.9%포인트 우대해주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스마트폰 전용상품으로 '하나 e-플러스 정기예금'과 '하나 e-플러스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정기예금은 3년제의 경우 4.2%의 기준금리를 적용한다. 정기적금은 카드 실적에 따라 최대 연 0.6%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주며 현재 기본금리는 1년제 2.9%, 2년제 3.3%, 3년제 3.7%다.
산업은행도 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예금을 가입할 경우 인터넷뱅킹보다 금리를 0.2%포인트 더 얹어준다. 이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연 4.7%로, 산업금융채권 상품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입하면 인터넷을 통하는 것보다 0.31%포인트를 더해 최대 4.7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의 스마트폰 정기예금은 23일 기준으로 최고 4.47%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통해 개설가능하다. 또한 외환은행의 특화서비스로 스마트폰을 통해 사이버환전, 환전클럽, 환율정보 제공 등을 제공하고 특히 사이버환전 이용시 최대 70%의 환율을 우대한다.
IBK기업은행은 'IBK스마트fun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며 정기예금은 3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 적금은 계약금 1000만원 이내에서 월 10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다. 수수료면제 또는 포인트적립 서비스가 특징이다.
이밖에도 농협의 경우 삼성이 자체개발 출시한 모바일 플랫폼 '바다'에 NH스마트뱅킹을 접속토록 해 각종 조회 및 우대금융상품 가입이 가능토록 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승부
보험사와 카드사들은 고객맞춤형 상품을 선보이며 스마트 금융거래에 동참하고 있다. 고객의 편의성 확보가 관건으로 스마트폰과 연계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를 통한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펼친다.
교보생명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교보생명모바일창구'를 개설, 고객들이 계약내용 조회나 보험료 입금 등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원스톱 보험가입서비스를 위한 스마트폰 기반의 '영업지원 앱' 개발도 진행 중이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지난해 4월 출시한 모바일시스템 'm큐렉스(mCuREX)'를 업그레이드한 2.0버전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푸르덴셜 라이프플래너(LP)를 위한 보험설계 및 관리 솔루션의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모바일 웹 방식을 채택해 보안성을 높이고 태블릿PC도 지원토록 했다.
삼성생명은 스마트폰을 통해 보험영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한생명 또한 보험약관대출(계약자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모바일 청약시스템을 도입, 활용 중이다.
카드사들은 '스마트 지갑'이라고 해 신용카드 뿐 아니라 멤버십카드와 할인쿠폰을 스마트폰에 하나에 모두 담았다.
상품결제와 동시에 할인 및 포인트 적립을 자동 해줌으로써 고객이 갖고 다니는 카드 수를 대폭 줄여줬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각 카드사는 현재 트위터와 페이스 북 등 SNS을 따로 운영하며 고객들의 민원을 접수하는 한편, 각종 이벤트 등을 홍보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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