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위들 엇갈린 '희비'

  • 둘째 정태영 현대캐피탈 해킹 직격탄…셋째 신정재 사장 부상

정몽구 회장은 사위 가운데 둘째 정태영(사진 가운데) 사장과 신성재(사진 오른쪽) 사장은 경영참여하고, 첫째 사위 선두훈(사진 왼쪽) 영훈의료재단 이사장은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위들이 명암이 갈리고 있다.

혁신적인 CEO로 평가받던 둘째 사위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이 고객 정보가 유출사건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한 반면, 셋째 사위 신성재 현대하이스코는 사장은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등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사위 가운데 둘째 정태영 사장과 신성재 사장은 경영참여하고, 첫째 사위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이사장은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쪽은 정 사장이다. 2003년 10월 취임한 정 사장은 7년 만에 적자에 허덕이던 현대카드를 업계 2위로 올려놓았다.

또한 톡톡 튀는 발상과 아이디어로 현대카드의 이미지 쇄신에도 큰 몫을 담당했다. 초우량 고객(VVIP)을 위한 서비스, 카드 디자인 혁신, 슈퍼시리즈 등이 모두 정 사장의 작품이다.

승승장구 하던 정 사장 최근 고객 정보가 유출 사건으로 인해 큰 시련을 맞이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뢰가 가장 큰 자산인 금융업에서 보안에 허점이 드러난 것은 매우 큰 일”이라며 “자칫하면 정 사장의 성공신화에도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성재 사장은 올해 들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신 사장은 지난달 18일 열린 주총에서 단독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동 대표이사로 실질적인 사령탑을 맡았던 김원갑 전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신 사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

자동차 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제철(쇳물)에서 현대·기아차(자동차)로 이어지는 그룹 수직계열화의 중요한 연결고리인 만큼, 회사의 위상과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신성재 사장의 이런 자신감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최근 창사 후 첫 TV광고를 실시했다. 현대하이스코가 B2B(기업간 거래) 업체인 만큼 철강업계에서는 이번 TV광고를 다소 의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체 가운데 포스코를 제외하고 TV광고를 거의 하고 있지 않다”며 “신 사장 취임 이후 그룹 내 현대하이스코의 달라진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귀뜸했다.

신 사장은 현대정공을 거쳐 1998년 현대하이스코에 입사했고 2001년 수출담당 이사를 맡았다. 이후 영업본부장 겸 기획담당 부사장을 맡아 1조원대에 머물던 매출을 2조30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첫째 사위인 선두훈 대전선병원 이사장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출신인 선 이사장은 엉덩이 인공관절수술 분야의 권위자로서 2001년 낙향, 형제들과 함께 대전선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선병원은 뛰어난 의료진, 수준 높은 의료시설, 호텔식 서비스로 최근 실시된 전국종합병원 서비스평가에서 환자만족도 1위, 지역 브랜드파워 1위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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