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빅3' 운명 14일 결정… 사외이사 표심이 변수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신상훈 사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다.

라응찬 회장과 신 사장 측은 이사회를 앞두고 각각 사외이사 표심 잡기에 나섰다. 사외이사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양측 모두 사외이사 설득 총력전

위성호 신한금융 부사장은 10일 홍콩으로 건너가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을 만났다. 신한금융 사외이사인 아기니에 본부장에게 신 사장을 고소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지지를 구하기 위해서다.

BNP파리바그룹은 신한금융 지분 6.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라 회장은 주말 동안 국내 사외이사들을 만나 신 사장 해임의 필요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도 이사회를 앞두고 준비 작업에 나섰다.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결백을 주장하는 한편 경영진 3명이 동반 퇴진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태를 수습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상근이사인 사내이사 2명(라 회장, 신 사장)과 비상근이사 2명(이백순 신한은행장,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 사외이사 8명 등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 '상처뿐인 승리' 누구 품으로

라 회장 측은 이사회에서 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표 대결이 벌어져도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라 회장에게 우호적인 국내 사외이사 4명과 라 회장, 이 행장의 표를 더하면 해임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변수는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이다. 이들이 모두 신 사장의 손을 들어줄 경우 해임안이 통과되더라도 라 회장 측은 명분을 잃게 된다.

그러나 라 회장 측은 재일교포 사외이사 중에도 신 사장 해임을 찬성하는 인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 사장 해임안이 의결되면 사장 직위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사로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라 회장, 신 사장, 이 행장 등 경영진 3인방이 동반 퇴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신한금융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긴 만큼 도의적인 차원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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