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과도한 경기부양책을 거두어들이고 있는 중국의 성장률이 두자릿수에서 8%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들에게 동일한 계절조정에 따른 분기별 중국 성장률에 대해 조사한 설문에 따른 것이다.
최근의 둔화는 그간 중국의 주택가격 상승과 급증하는 부채로 인한 위험을 낮추려 노력했던 중국 정책입안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 역시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로, 중국 주가는 최근 몇주간 랠리를 이어왔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중국 정부가 경제를 안정시키거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달 분기 보고서에서 "경기가 추후 둔화되고 안정화되어 갈 것이나 '더블딥'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현재의 경기 둔화는 이전의 빠른 팽창이 다시 제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이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조정과 지속적인 성장을 도울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는 지난 상반기 1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9.5%로 예상하고 있다.
대다수가 하반기의 둔화세가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나 두자릿수 성장세에 익숙한 중국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WSJ가 경제학자 13명에게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8.4%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 분기에 예상됐던 10.4%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다.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3분기에는 7.9%, 4분기에는 8.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011년에는 다시 9%대로 오른 성장률을 예고했다.
경제성장이 언제 다시 속력을 낼 지에 대해서는 빠르면 2010년 4반기라는 의견과 적어도 2011년 2분기까지는 아닐 것이라는 의견으로 양분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분기와는 달리 분기별 성장률 예상치를 내어놓지 않았다.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의 분기별 성장 예상치가 비현실적인 궤도를 보여준다며 비난한 바 있다. 중국 통계청도 올해 계절조정 성장률을 낼 것이라고 예고한 바와 달리,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한편 바클레이스 캐피털, 시티그룹, 도이치방크,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에 소속된 경제학자들이 이번 WSJ 조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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