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글로벌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이중침체(더블딥)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 코스피가 최대 204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는 2분기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이날 장중 1778.72 포인트로 올들어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상승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펀더멘탈ㆍ수급ㆍ심리…3박자 고루 갖춰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향후 코스피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그간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유럽발 재정위기가 무난한 결과로 마무리된 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덕분에 완화됐고, 이중침체 우려 역시 사그라지면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남유럽 재정위기 영향도 크지 않아 더블딥 경계심리가 완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올 하반기 코스피는 하반기 2000선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를 뒷받침하는 펀더멘탈도 튼튼하다는 평가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성장률이 예상치(6.9%)를 상회한 7.2%를 기록해 한국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탈을 재확인했다"며 "2009년 9월 이래 10개월째 지속된 박스권 탈출에 힘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르면 올 3분기 초 코스피가 최대 1890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경기선행지수 5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8, 9월경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3분기 기업실적 전망 역시 컨센서스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하반기 1920선까진 무리없이 상승할 것이다"고 전했다.
또, 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유럽권 91개 은행들이 합격선을 통과하면서 외국인 순매수 강화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2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쟁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수위가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는데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2%로 벌어져 국내 증시 투자매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코스피 상단 2040포인트를 제시했다.
◆ 주식형펀드 환매 20조원 '부담'
다만 코스피 상승에 따라 약 20조원에 달하는 주식형펀드 자금이 고점을 확인할 때마다 환매폭을 확대하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탐징은 "코스피가 1900선에 도달하면 주식형펀드에선 약 9조7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물론 20조원 모두 출하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증시 상승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했다.
반면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작년 3분기엔 1500선이 환매 시점이라 했지만, 올 상반기엔 환매 시점이 1700선으로 상승했다"며 "펀드 환매는 코스피 기대치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경우 환매 급증 우려도 줄어들 것이다"고 전했다.
◆ 주도주? 'ITㆍ자동차 VS 내수주'
주도주에 대한 의견도 각 증권사 별 전망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주도주인 ITㆍ자동차가 하반기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봉 팀장은 "물론 조선, 건설, 증권, 기계 등 그간 소외됐던 업종들의 키 맞추기는 계속되겠지만 주도주를 교체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ITㆍ자동차는 시장수익률 정도에 머물 것"이라며 건설, 기계, 증권 등 내수주의 비중확대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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