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신재생에너지 투자 규모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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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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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앞장서서 '녹색성장'을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녹색성장에 대한 대비가 크게 모자란다는 지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1일 미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퓨 자선기금(Pew Pew Charitable Trust)의 'G20 신재생에너지 정책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청정에너지 투자 금액은 2000만 달러로 주요20개국(G20) 국가들 가운데 19위를 차지했다.

우리와 경제수준에서 별 차이가 없는 스페인 (104억 달러), 멕시코(21억 달러), 터키(16억 달러), 인도네시아(3.5억 달러) 등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이다.

특히 한국보다 바로 한 단계 위인 18위를 차지한 아르헨티나(8000만 달러)에 비해서도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규모는 346억 달러로 부동의 1위였던 미국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미국은 중국의 절반보다 약간 많은 186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2008년에는 중국과 미국의 이 분야 투자 규모는 각각 231억 달러, 320억 달러였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투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국가는 중국, 미국, 영국(112억 달러), 유럽연합(EU) 27개국 (108억 달러), 스페인 등 5개국이었다.

보고서의 수치는 발전시설에 투자한 액수만을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청정에너지 산업을 포괄하지는 않고, 원자력과 수력발전은 청정에너지 자격과 관련해 논란이 있어 제외됐다.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도 크게 부족했다.

한국은 지난 5년 동안 총 발전시설에서 차지하는 청정에너지 용량 증가속도는 249%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중국(79%)에 비해서도 큰 격차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광과 지열 해양 분야의 재생가능에너지 시설용량은 0.2GW에 불과해 13위를 기록했다.

풍력과 소수력 바이오매스 폐기물의 시설용량도 0.5GW에 그쳐 18위에 머물렀다.

류종성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위원은 "원자로 1기의 발전용량이 대략 1GW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청정 전력산업의 규모가 어느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모두 20기, 총 18GW 용량의 원자력 발전소가 운전 중이며, 이를 통해 전체 전기의 34%를 생산하고 있다.

원전 중심의 발전정책이 고스란히 뭍어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1%로, 원전 비중은 59%로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각 나라별로 청정에너지산업의 전망을 소개했다.

이탈리아와 영국은 2010년까지 전체 전력생산에서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을 각각 25%,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터키도 2011년까지 15GW 용량의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고 2020년까지 전체 전력의 25%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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