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종합 식품업체 크래프트가 영국 캐드베리사를 196억 달러에 인수키로 한 데 반기를 들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버핏은 크래프트의 캐드베리 인수 합의가 "나쁜 거래"라고 평가하면서 크래프트의 아이린 로젠펠드 최고경영자(CEO)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크래프트의 최대 주주다.
세계 2위 식품회사인 크래프트는 지난 19일 캐드버리의 주식을 주당 840 펜스, 총 115억 파운드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버핏은 미국 경제전문 채녈 CNBC와 가지 인터뷰에서 "아이린은 그동안 경영을 잘 해 왔고 나도 그를 좋아한다. 그가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 온 것도 사실이지만 나는 그에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캐드베리 인수 제안가에 부정적 견해를 밝혀 왔던 버핏은 이날 또 캐드베리에 과도하게 지불하는 것이며, 크래프트의 주가를 크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딜은 잘못된 것이며 피자사업을 처분한 것은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트는 캐드베리 인수를 보다 용이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북미 피자사업을 스위스 경쟁업체 네슬레에 37억 달러에 매각하고 그 자금으로 캐드베리의 인수가액 가운데 현금 비중을 높인 바 있다.
버핏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이날 크래프트 주가는 2.4% 하락했다. 버핏은 그러나 해서웨이가 보유한 크래프트 지분 9.4%, 1억3800만주를 매각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서웨이는 이날 특별 주주총회에서 3453 달러까지 치솟은 클래스 B주식을 50대1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해서웨이는 263억 달러 규모의 미국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 인수작업을 보다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S&P500지수 편입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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