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시대를 초월한 미래 전망' 8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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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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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막바지에 이르면 새해에 일어날 변화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게 마련이다. 언론 매체들은 전문가들의 입을 빌어 잇따라 새해 전망을 쏟아 낸다. 하지만
시각이 제각각인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기 쉬워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투자귀재' 워렌 버핏의 미래 전망은 가치가 남다르다. 가치투자의 달인으로 통하는 그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부가 된 비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 대상을 선택한 데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버핏의 미래 전망은 '시간을 초월하는 것(timeless)'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바래지 않는 버핏의 미래 전망 8가지를 소개했다.

◇불황은 영원히 피할 수 없다
버핏은 2007년 새해 벽두에 "실업률이 현저하게 오르면 도미노효과로 미국 경제가 2008년 불황에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행하게도 이 전망은 실현됐다. 지난해 금융위기 충격으로 치솟기 시작한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10월 10.2%에 달했고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 속에 신음하고 있다. 버핏은 당시 "자본주의 속성상 불황은 주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나 미래의 불황은 극복할 수 있다
버핏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줄곧 "미국 경제 여건은 세계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하다"고 말해왔다. 어떤 어려움이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인들은 한 세기 전 사람들보다 7배나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며 "지난 한 세기 동안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 냉전, 핵폭탄 등 수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미국은 잘 대처해 왔다"고 강조했다.

◇불황은 기회를 창출한다
버핏은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던 1974년 일생일대의 투자를 했다고 단언했다. 당시는 석유파동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세계 경제가 어수선했을 때다. 그러나 그는 당시 주식 가격이 그 어느 때보다 쌌다고 지적했다.

◇모든 주식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는다
버핏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인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레드삭스)처럼 '한 방'의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주식 가격이 떨어지는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는 스트라이크 존 위 아래로 1인치 벗어난 공에 섣불리 방망이를 휘두르지 말라고 조언했다.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는다고 주심이 아웃을 선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버핏은 특히 관중들의 환호에 휩쓸려 방망이를 휘두르면 문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중은 실수하게 마련이다
버핏은 투자 멘토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말을 인용, "사람들이 당신의 말에 동의한다고 해서 당신의 의견이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중의 의견이 언제나 참인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는 "당신의 의견이 옳다는 것은 그 밑에 깔린 정보와 논리가 정확할 때 뿐"이라며 "정보와 논리가 옳다면 남의 말은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주식 가격 하락은 악재가 아니다
버핏은 "맥도날드의 햄버거 가격이 떨어지면 좋은 것"이라며 "어제보다 오늘 더 싼 가격에 햄버거를 살 수 있다면 다시 맥도날드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무언가를 살 생각이라면 가격이 더 싸지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호황은 오판을 부른다
버핏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2000년 보낸 서한에서 주식을 대거 매입한 군중들을 무도회장에 나온 신데렐라에 비유했다. 그는 서한에서 "그들은 파티장에 너무 오래 머무는 것이 낭패를 불러올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지나친 욕심을 경계했다. 맹목적인 투자는 향후 손실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버핏은 분위기에 들뜬 파티 참석자들은 자정을 불과 2초 남겨두고 떠날 계획을 세워두지만 그들이 춤추고 있는 방에 걸린 시계에는 바늘이 없다"고 말했다.

◇고된 후유증 뒤에도 파티는 계속 된다
버핏은 1990년대 닷컴버블을 회상하며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운 것은 사람들이 역사를 통해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사실"이라고 일갈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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