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맥쿼리(주간사)는 이러한 내용의 입찰 안내서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3사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코아FG에 각각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매각 지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38.74%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담보한 51%를 제시해, 인수자가 자금조달 상황과 경영권 행사 의향에 따라 선택하도록 했다.
금호 측이 구조조정 목적으로 내놓은 강남터미널 매각입찰은 당초 지난 15일이었다. 하지만 인수의향자들의 준비와 지분율 조정을 위해 연기됐다.
맥쿼리는 입찰을 연기하면서 열흘 이내에 재 통보하기로 했고 28일 인수제안서 접수 등 일정과 조건을 담은 최종안을 발송했다.
핵심은 예상 거래가격에 대한 입장차를 해소하는 것.
현재 다른 인수의향자들이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롯데의 단독 입찰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 측은 지분 50% 이상을 인수함으로써 경영권까지 함께 확보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분 38.74%를 보유중인 금호산업 외에 한진(16.7%), 천일고속(15.7%) 등 다른 주주들의 지분 매각까지 함께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진의 경우 현재 강남터미널의 공시지가만 8000억원, 시가는 1조~1조5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보유 지분(16.7%)에 대해 최대 3000억원 수준까지 내다보고 있다.
반면, 롯데 측에서는 이 가격에서 1000억원 다운된 가격에서 더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천일고속 역시 마찬가지 이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입찰 참여기업 관계자는 "매각 중단 기간 중 상황이 호전된 것은 없다"며 "당사자들간에 가격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히 크지만, 그렇다고 입찰을 미뤄서단기간에 달라질 것도 없다고 매각측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각이 재개될 경우 롯데와 코아FG가 입찰에 적극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도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지만, 현재 한발 물러섰다는 관측이 유통업계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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