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장개척자’ 변신으로 리더십 강화

  • -LED TV·AMOLED 휴대폰 신규 시장 창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2분기 실적 호조 한 몫

최근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미 조성된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매출을 늘려왔던 20여 년 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만하다.

삼성전자는 10여 년 전부터 꾸준한 기술개발과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경쟁사들을 제치고 시장 수위 업체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이 역시 이미 경쟁사들이 만들어 놓은 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신규 시장을 창출하며 ‘시장개척자’로서 업계 리더의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세계 최초 LED TV 상용화

지난해 3월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한 ‘LED TV’가 대표적인 예다. LED TV는 기존 LCD TV에 비해 개선된 화질과 절전효과를 자랑한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경쟁사들이 상용화에 주저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풀 라인업(40·46·55인치) 제품을 전 세계에 동시 출시했다.

출시 100여 일이 지난 현재 삼성전자는 LED TV 시장을 선도하며 시장리더로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 따르면 15일 현재 삼성 LED TV 판매량은 6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경쟁사인 LG전자(1만대 추산)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까지 LED TV 판매 200만대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ED TV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향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보는 휴대폰 시대’ 개막

휴대폰 시장에서도 글로벌 전략폰인 ‘제트’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고화질’ 휴대폰 시대를 열었다. 제트는 출시 1주 만에 선주문 200만대를 돌파했다. 출시국가도 70여 곳에 달한다. 글로벌 론친 당시 50여 개 국가에서 한 달 만에 20개 국가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삼성의 뒤를 이어 글로벌 경쟁사들 역시 AMOLED 단말기 제조에 뛰어들고 있다. 노키아가 2.6인치 QVGA급 AMOLED를 장착한 ‘N86’을 출시했으며 소니에릭슨 역시 WVGA급 AMOLED 휴대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휴대폰 트렌드가 말하고 듣는데 머무르지 않고 보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을 간파한 삼성전자의 행보를 글로벌 경쟁사들이 뒤쫓고 있는 것이다.

◇부품 계열사 실적 향상 ‘일석이조’

삼성전자의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 계열사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 LED TV는 삼성LED로부터 LED 제품을 공급받는다. 제트에 사용되는 AMOLED 역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제품이다. 해당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이들 부품 계열사들에 대한 해외 완성제품 기업들의 수요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의 회사 매출과 실적에도 이들 제품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휴대폰은 2분기에만 52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20%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TV 역시 LED TV의 가세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 TV는 기존 LCD 제품보다 마진율이 높은 편”이라며 LED TV 효과를 설명했다.

또한 성수기인 3분기와 4분기에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시장 창출 리더로서 고객 충성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전체 완성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년 전 경쟁사들이 첨단기술 개발에 주저하고 있을 때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위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최근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여 삼성전자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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